‘전통의학, 약선(藥膳) 요리’ 재조명

제주와 한반도 남해안에서만 자생하면서 그 가치를 중국이나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황금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황칠나무. 특히 서해안의 요충지 영광군이 새로운 환금성 작물로서 황칠은 최적의 재배조건을 구비하고 있어 임업 분야에서도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황칠의 새로운 조망에 대해 입체적 분석과 추후 비전, 그리고 차세대 위상에 대한 논점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전통의학이 예찬한 황칠의 효능

중국과 한국의 전통 의서(醫書)에서는 황칠나무의 효능에 대해 어떤 기술(記述)과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우선, 이들 고의서들은 황칠의 안식향(安息香) 기능에 감탄을 금하질 못하고 있다. 안식향은 사람 몸을 편하게 하고, 전염성이 강한 모든 온역병(溫疫病)의 본산인 역기(疫氣)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어 안식향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李時珍)이 저술한 의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은 이렇게 예찬한다.

남성에게는 신장을 강화시키고 여성에게는 생리불순 등을 해소해주며, 갑작스런 심장병이나 어린이 복통, 어린이가 놀랐을 때, 관절통 등에 효과가 있다.” 명나라 때 주숙(朱橚)은 그의 저서 보제방(普濟方)에서 안식향으로 만들 수 있는 약재를 무려 100여 가지 넘게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숙종 때에는 안식향으로 '지보단(至寶丹)'을 만들었는데, 이 약재는 신속하게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데 사용되었다. 그 효과가 현저하고 약품이 귀중하여 지극한 보배라는 의미에서 지보단(至寶丹)! 중국 송()나라 태종 때 진사문(陳師文) 등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지은 의서(醫書)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서는 이렇듯 진정제의 효과가 있는데다 뜨거운 기운이 가슴에 들어가 답답한 경우나 더위 먹은데 효과가 크다 하였다. 생생하게 투사한바, 안식향은 왕실의 건강을 담당하는 전의감(典醫監)이나 백성의 병을 돌보는 혜민서(惠民署)에서도 필수 갖추어야 할 약재였다.

전통 민간황칠요법의 범주는 예상외로 전방위적이었다. 조선시대 초기 한방의학의 처방과 이론을 집대성한 의방유취(醫方類聚)는 매번 월경 시에 무릎아래 통증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강서초약(江西草藥)은 생리불순에 이 약재 20그램을 술로 볶은 후 물 500ml를 넣고 달여서 11컵씩 빈속에 복용을 권장한다. 또한 강서초약은 편두통(偏頭痛)에 황칠나무 줄기 75그램을 물로 달여서 찌꺼기를 버린 후, 계란 한 개를 넣고 끓여서 즙과 계란을 음용하는 처방을 내놓는다.

또한 앞서 언급한 보제방(普濟方)에서는 황칠요법이 치루(痔漏)의 효과가 크며, 중국의 절강민간상용초약(浙江民間常用草藥)황칠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며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하였으며, 광서약용식물명록(廣西藥用植物名錄)에서는 몸속에 침투한 풍과 쌓이게 된 습을 제거하는 거풍제습’(祛風除濕)과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을 소통시키는 서근활혈’(舒筋活血) 비책으로 황칠을 하루 1530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면 효험이 상당하다 하였다.

'풍습비통'(風濕痺痛)은 피부나 경락에 풍(), (), (), () 등이 들어와 기혈 순환을 방해해서 생기는데, 황칠은 이를 없애며 혈맥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며 다음의 처방을 제시한다. 황칠나무뿌리, 구등근(鉤藤根), 37.5그램, 우슬초뿌리, 계지(桂枝) 12그램, 홍당(紅糖), 미주(迷酒) 등을 섞어 달여서 차처럼 만들어 마신다. 연속 3일 복용하고 2일 중지한다. 이것을 1치료 기간으로 하여 5치료 기간을 계속한다.(江西草藥) 한편, 사지마비나 중풍을 지칭하는 편탄(偏癱) 해소는 황칠나무뿌리 20~40그램을 물로 달여 3개월 동안 계속 복용한다.(江西民間草藥)> 

 

지방분해 탁월 약선요리주목

전남도는 황칠나무를 전국 최고 최대의 6차산업 육성의 일환 하에 황칠 테마공원과 황칠 숲길 등을 조성하며 황칠 재배지, 가공산업, 황칠음식 등과 연계한 체험·관광 프로그램 활성화 복안의 현실화에 부풀어있다.

여기에서 주목을 끄는 항목이 황칠음식이다. 황칠나무의 지방분해(脂肪分解, lipolysis) 능력이 입소문을 끌면서 황칠을 접목한 음식점이 활력을 얻고 있다. 지방분해의 핵심은 중성지방’(triglyceride,TG)의 저감에 있다. 특히 지방간’(fatty liver)은 과도한 중성지방이 축적되어 발병되는데, 5% 이상의 지방이 간에 쌓이게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혈액 중에 이런 중성지방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 그 농도를 측정한 것이 바로 중성지방 수치이다. 혈액 중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경화증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이렇듯, 황칠은 특히 육류를 조리할 때 월등한 지방분해능력은 물론 특유의 잡냄새가 많이 사라지면서 느끼하지 않아 쫄깃하며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요리의 향과 풍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황칠나무의 가지와 잎을 직접 가마솥에 넣고 10시간 이상 끓인 원액을 음식에 넣어 만들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다. 그러나 이제는 한층 진전되어 이를 대체하여 추출 엑기스로 황칠음식을 한층 손쉽게 하고 있다.

한방 전문가들은 황칠과 황칠음식의 상관관계를 이렇게 총론(總論)한다. “황칠나무에서 채취되는 황칠액은 혈액순환을 잘 돌게하는(활혈맥)효능이 있어서 혈액순환 지체현상을 역전시킨다.황칠나무의 따듯한 성질과 닭고기의 양기가 결합은 지친심신 활력에 금상첨화이다. 그리고 이런 보양식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가장 좋다. 하지만 따듯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므로 열이 많거나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신창선 기자소정현 프리랜서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화순군 약선회 김영옥 회장

약선음식과 의학은 일심일체의 존재

황칠! 건강활력 질환회복 생명의 빛

 

약선(藥膳) 음식! 다소 생소한데?

약선음식은 각종 한방 재료로 쓰이는 것들을 요리에 사용하여 만든 건강식으로 사람의 신체를 튼튼하게 해주고 질병의 치료를 도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동서양에서 널리 회자되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의술로도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의학이나 일상의 음식물은 모두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 존재라는 것입니다. 특히 음식이 건강의 활력과 질환의 회복에 있어 필수적이라는데 초점 맞춘 것입니다.이미 명()나라 때의 이시진(李時珍)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인체 각 부위의 약효를 기술한바 있습니다. 美國의 저명한 영양학자이며 생명 과학자인 파보 에어롤러 박사만일 오늘의 의사가 내일의 영양학자가 되지 않는다면 오늘의 영양학자가 내일의 의사로 될 것이다.” 는 경고 메시지로 음식요법의 절대성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식원병(食源病) 연구의 산실 맥거번 리포트는?

음식과 질환의 상관관계를 본격 규명한 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1975년 미국 상원의회에 한 가지 심각한 의제가 상정되었습니다. 미 국민 전체의 35%가 심각한 비만상태에서 당뇨, 고혈압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아무도 그 원인을 명쾌하게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국민 영양문제 대책 특별 위원회가 상원에 발족되었고, 드디어 197714일 미 의회에 무려 5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보고서가 전달됩니다. 당시 위원장이었던 맥거번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맥거번 리포트가 바로 그 실체입니다. 현재 현대병의 교과서로 통하고 있는 맥거번 보고서의 핵심 요체로서 현대병의 원인으로 식원병(食源病)을 지목하였는데, 보고서의 서문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인류는 현재의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멸망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병을 만들고 있다.” 애석히도 한국 역시 미국의 사례를 충실하게 답습하고 있어 각종 질환이 폭증 추세에 있습니다. 바로 그 난제에 대한 해답이 황칠에 있을지 모른다는 설레임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황칠을 음식에 접목한 계기는?

전남 화순은 전국에서 산림의 비율이 최상위 지역 중의 하나로서 아담한 예향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저의 시골집은 화순군 안양산 휴양림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십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미 저의 가계는 한방오리와 한방 닭요리로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저에게도 황칠과의 운명적 만남이 찾아왔습니다. 2011YTN 다큐 탐사팀은 화순과 인근의 장흥을 배경으로 황칠나무의 광활한 비전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마침표로서 황칠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저희 시골집을 찾았습니다. 한국 초유로서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황칠나무를 대산고 끝에 황칠차로 탄생시킨 박원도씨와 YTN 로드다큐 의 메인 진행자이었던 어당 박문순 선생(화가, 66)과의 만남이 바로 그것입니다.

약선음식 전도사로서 황칠나무 접목 비전은?우리 식단의 서구화로 건강상의 문제가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무척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한 한정식의 식자재 역시 환경오염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요. 이에 저희 시골집은 식재료를 자체에서 충족합니다. 배추, , 마늘, 상추, 부추, 호박, 오이, 고구마, 양파 등등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은 일체 없습니다. 풀 향기를 머금은 무공해 청정식단을 자신있게 뽐낼 수 있는 것이지요! 비록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황칠이 간의 해독과 혈행 개선에 탁월하다는 것이 중평입니다. 황칠은 현대인에 생명의 빛을 비추는 고귀한 식물이라 이내 칙사 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 황칠류의 닭백숙, 닭전골, 오리백숙, 오리전골뿐만 아니라 황칠 삼계탕, 삽겹살 요리 등을 두루 선보일 것입니다. 황칠돈가스, 황칠 비프스테이크 등 양식류도 폭넓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골집 저온 창고에는 황칠과 연계된 전통발효식품의 혁명적 대보고가 될 것입니다. 황칠소금, 황칠간장, 황칠된장, 황칠고추장, 황칠청국장 뿐만 아니라 매실, 오이, 마늘 등의 장아찌류도 황칠과 사돈관계를 맺어 대한민국 전통발효식품의 새로운 역사를 잉태하여 한 획을 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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