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홍농읍 주민자치위원회

지난번 치러진 7.30 , 보궐 선거는 여당의 민생경제 회생과 국가적 혁신정책에 맞서 야당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잇단 정부의 인사 파동으로 인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를 심판하자는 이슈로 선거전이 시작되었다.

특히 13일간의 치열하고 끈질긴 선거전이 마무리되고 그 승패야 말로 9:6, 8:7의 일반적 예상을 뒤엎고 11:4라는 놀랍고 실망스런 결과 역시 야당의 정치적 참패로 끝났다.

무엇보다 금번 선거 결과를 본 야당대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예상외로 참패한데 대해 능력과 책임을 통감하고 개표 다음날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여당 대표역시 우리 집권당이 잘해서라기보다 새정치 민주연합등 야당이 유권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선거 전략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고 주장하고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바 있다.

하지만 야당의 공동대표가 무기력한 정당으로 전락한 이싯점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리되고 끝난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한편 민주주의가 올바르고 선진적으로 발전하려면 성실하고 책임 있는 여당과 건전하고 부지런한 야당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정치적 균형이 깨지면 한쪽이 그냥 잘, 잘못을 구분하지 못한 채 아집과 독선, 독주가 예상되어 국가장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야당이 정당으로서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려면 하루속히 내부 모든 사정을 정리하고 정상화하는데 하나같이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허기야 그동안 호남지역에서는 아무나 공천만 하면 당선된다는 당 차원의 안이한 인식……. 심지어 다혈질의 어떤 유권자는 작대기에다 공천을 주어 꼽아 놓아도 당선이 되더라는, 말하자면 유권자를 깔 보는듯한 무조건 믿는 자세, 새정치 민주연합이 정말로 대오 각성해야할 대목이라고 큰소리로 주장한다.

그러기에 순천, 곡성 선거구에서 야당 공천자가 무려 11.204표차(9.1%)로 패배한 것은 그 동안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들에겐 실망과 안타까움이 너무 컸다.

여기서 짚고 넘어 갈 것은 우선 패배한 야당 후보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면서 무엇보다 선거구민들이 1988년 이후 26년 만에 여당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서 정치적 대 이변을 연출했는데 특히 금번 선거 결과에 실망한 한 유권자는 여당당선자를 결국 이름난 영웅으로 만들었고 앞으로 야당 출신의원 열명 몫은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두고 보라는 것이다.

특히 서울 동작 을 선거구 역시 723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루어 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여당후보와 야당 단일화 후보의 표차는 929표로서 새정치 민주연합의 기모 후보에게 찍은 표수는 무려 1.403(무효표)로 나타나고 있어서 더더욱 아쉽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더욱이 야당 측 단일화 역시 개인적이든 정당차원에서든 타이밍을 한 템포 놓친 것도 정치적 계산을 소홀히 한 추진결과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다수 국민들은 국회 제1야당으로서 새정치 민주연합에 대해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서 유권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감을 느꼈고 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자를 인지도와 정치적 비중만을 내세워 아무데나 공천을 한 것 역시 참패 요인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이 같은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중시하고 투쟁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 국민이 생각하는, 또 희망하는, 그리고 공감하는 생활정치 실현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제 비대위원장도 만장일치로 선출했으니 앞으로는 화합과 소통의 분위기에서 제발 동교동이니, 친노파니 또는 486이니 하는 계파를 초월해 제반 갈등요인을 배제하고 대동단결하는 모습으로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제1야당의 위치를 재정립,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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