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현 아키타시의 방과후 보육-하

영광군 1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0곳이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임 돌봄 수준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의 추천을 받아 특색 있거나 우수 사례지역을 취재분석해 한 단계 발전된 운영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역 아이들은 지역사회가 잘 키워야

대부분 초등학교 주변에 무료로 운영

쿄노노리코(京野範子, 58) 아키타시립 이즈미아동센터 관리인

아키타시 이즈미초등학교 50여미터 앞에는 아키타시가 26년 전 설립한 아키타시 이즈미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관내 44개 초등학교 주변에 대부분의 무료 아동센터가 운영 중인 것처럼 이곳 역시 그중 한 곳이다. 이곳은 인접 이즈미초등학교 학생 523명중 평균 14.4%가 이용한다. 정원 규정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동센터는 이곳의 경우 평일 1일 평균 60~70명이 이용한다. 토요일은 절반가량인 36명 정도가 찾는 곳이다. 이 시설에는 아키타시에서 무기계약 형태로 고용한 쿄노노리코 안전관리인 외에도 보육사인 사노유미코(50)씨와 봉사원인 사또타에코(62) 등이 근무하고 있다. 교원 면허를 가진 18년 경력자와 보육사, 안전관리인 등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셈이다. 또한, 지역 차원에서 30명의 지역 봉사원도 활동 중이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원들은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들은 주로 교사들을 돕거나 각종 이벤트를 책임진다. 급여도 없는 이들은 매일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이곳 시설에서 봉사한다. 지역의 아이들을 잘 보호하고 잘 키우자는 마음에서다.

시설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 도서실과 점심과 간식을 먹는 예능 및 만들기 방, 농구와 축구를 비롯해 1인 자전거 타기가 가능한 실내 체육관도 시설됐다. 넓은 홀에서는 공기놀이 등 사소한 놀이가 가능하고, 가방이나 사물함 보관 장소가 마련됐으며 자그마한 주방도 갖췄다.

인건비를 비롯해 각종 소모품까지 모든 운영비는 아키타시에서 전액 지원하지만 아이들이 방과후 잠시 들러 숙제나 공부를 비롯해 놀다가는 특성에 급식이나 간식은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평일에는 금지되지만 방학기간에는 도시락을 가져와 먹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130, 주말 830분부터 오후 630분까지다. 일요일과 공유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아키타시가 학습지도교사를 파견해 지원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스로 방문해 숙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고 필요한 경우만 잠시 도와준다.

전반적인 특징은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하고 학교마다 이러한 시설들이 있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 한국도 방과후 소득 등의 차별 없이 누구나 방문해 숙제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보조금 및 유료에도 경영애로

과도한 행정규제 없는 점은 우리와 달라

다케다미카(武田美香, 43) 키라라아동클럽 관리자

아키타시에 소재한 키라라아동클럽(학동보육)은 태평프로젝터라는 민간 사회복지시설 관리 회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건물은 피아노, 댄스, 주산, 서예 학원들이 들어서 있어 이중 한 공간을 임대해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90명에 매일 평균 44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30분까지 운영하며 이용료는 월 13,000엔이다.

통상 230분경 학교 수업이 끝나면 차량을 이용해 학교 근처 아동센터로 마중 나가서 아이들을 데려온다. 클럽에 오면 간식을 먹고 각자 숙제를 한 뒤 교사들이 확인하고 자유롭게 놀다가 7~730분 부모가 오면 돌아간다. 부모가 더 늦어지면 1층에 있는 보육원에서 돌본다. 노는 시간에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별도의 공간에서 마음껏 뛰거나 숨바꼭질, 축구, 그림 그리기 등을 한다. 주말에는 오는 아이들이 적어서 공원이나 박물관, 더 큰 아동관을 다니며 놀기도 한다.

이용료에 차량비와 간식비는 포함됐지만 희망할 경우 530분에서 6시에 저녁식사를 약 300엔에 지하 식당에서 구입해 제공한다. 방학에는 수영장이나 만들기 등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곳 종사자는 행정 및 경영을 맡는 관리자를 포함해 보육사 1, 교원 1명 등 총 3명이다. 아키타시에서 지원하는 위탁료와 이용료 수입으로 인건비 등 운영비를 겨우 충당한다. 장애 아동이 있어 66만엔이 더 보태져 연간 320만엔을 지원 받는다. 비교적 큰 시설인 이곳은 다른 곳보다 종사자 인건비가 높은 수준이지만 모회사에서 차량운영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적자 수준이다. 시설은 2층의 공부방 56와 놀이방 203등이 있고 3층에는 이보다 3배 큰 방이 더 있다.

이곳은 주요행정기관들이 집중된 위치 특성상 여러 학교 아이들이 모이다 보니 학생들 간 교류와 수요가 많다는 게 장점이다.

학교는 정해진 시간 이후에는 반드시 귀가해야 하지만 이곳은 저녁을 제공하거나 마중을 나가고, 보육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등 학교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학부모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을 희망하는 학생은 많지만 정원 규정 때문에 수용에 한계가 있다. 면적 제한 기준까지 강화되면 더 문제다. 행정기관의 시설 점검은 매년 6~7월경 11회하던 것을 31회로 완화했으며 위탁료 회계부문과 학부모 보고여부, 소방훈련 등을 점검하고 정산서는 연말에 제출하지만 위탁료가 많지 않고 인건비 수준에 그쳐 엄격한 회계 관리를 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곳은 아이들의 송영문제는 모회사의 재정지원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차량 부족과 아이들을 돌보는 인력부족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동센터 25년 봉사자 경력으로 설립

유아사아야메(59) 이즈미아동클럽 대표

이즈미아동클럽은 바로 옆 길 건너에 위치한 이즈미초등학교와 아키타시립 이즈미아동센터와 불과 50미터 근처에 있다. 지난 25년간 무료 시설인 아동센터에서 봉사자로 근무한 경력을 살려 3년 전 아동클럽을 설립했다. 방과후 아동센터를 이용한 아이들을 부모가 오기 전까지 돌볼 곳이 없자 바로 옆에 아동클럽을 20114월 세웠다. 시설이라야 자그마한 2층 건물을 임대해 사용한다. 정원 30명에 등록 인원 28명이지만 방학중인 요즘엔 아이들이 44명이나 찾아온다. 이용료 월 12,000엔에 오전 7시부터 밤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데는 교원 2, 지도원 1, 서포터 1, 사무 1명 등 5명이 종사한다. 시설은 좁지만 아이들이 많아서 임대료와 인건비를 내고도 적자는 나질 않는다. 이익금은 아이들 간식이나 이벤트 선물로 재투자한다. 상근인력 2명 외 사무원은 자원봉사, 나머지는 바쁜 시간인 오후 3~5시에만 근무하기 때문에 이익이 난다. 하교후 아이들이 오면 3시에 간식을 먹고 2층에서 숙제나 공부하거나 독서를 한다. 이후 공원에서 놀거나 수영이나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은 학원에 데려다 준다. 방학에는 큰 아동관이나 영화보기, 만들기를 하기도 한다. 630분이 넘으면 간식으로 젤리나, 쵸콜렛,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제공하지만 식사는 없다.

이외 외부후원은 없으며 시에서 파견하는 학습지도교사는 무료인 아동센터만 해당된다. 클럽들끼리 교사를 채용해 순회 강사로 이용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용하진 않는다.

다만, 2년 뒤에는 이곳 시설이 40명이상 받을 수 없어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지역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형편이다.

나이는 많지만 오랜 봉사 경험과 지역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코나카미쿠(4) 학생은 부모가 일을 나가 늦게 돌아오는 경우 집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이곳이 있어 공부도 하고 친구나 동생들과 놀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또한, 지적장애 아동을 이곳에 맡기고 있는 카네코 후미요(44)씨는 일을 하기 때문에 방과 후 지적장애 아이를 이곳에 맡길 수 있어 다행이다장애 아이들이 이용하는 클럽이 있지만 이곳은 일반 아이들과 생활 할 수 있고 교사들이 아이를 잘 이해해 주고 돌봐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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