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초는 다문화학부모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가위의 대표적인 음식인 송편을 만들었다. 반죽부터 송편에 넣을 소를 준비하고 예쁜 모양의 송편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김이 오른 찜통에 만든 송편을 쪘다.

송편은 그 모양이 반달 모양이다. 그런데 송편 안에 소를 넣고 접기 전에는 온달 모양이다. 그러니까 송편은 온달과 반달이 되는 셈이다.

정월 보름에는 그 해의 곡식이 잘 여물기를 기원하는 여러 민속 행사가 있다. 팔월 보름에는 조상숭배 사상과 관련된 행사가 펼쳐지는데, 보름달 같이 곡식이 잘 여물게 해준 달에게 감사하는 달 숭배 사상이 조상숭배 사상으로 바뀐 것이다. 올해 나온 햇곡식을 조상님에게 대접하며 감사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송편은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을 상징한다.

다문화 가정 학부들도 송편을 만들면서 추석에 대한 의미와 송편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향의 그리움과 한국문화를 비교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그리고 달 모양의 송편을 만들면서 달님에게 소원을 빌기도 했다. 송편을 만드는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염산초등학교 가족들까지 덩달아 즐거운 행사였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