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식물에 미네랄이 태부족

쌀개방이 본격 진척되면서 농민들은 미증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채소와 과일은 물론 이미 밭작물까지 수입산 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한지 오래이다. 특히 안전한 먹거리 논란은 국민들의 건강을 심대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국제경쟁력 상실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영광신문에서는 중대 기로에 선 한국영농의 현실을 통찰하면서 이와 연관된 각종 위해요소 측면들을 중점 고찰하는 기획특집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생명의 원천 미네랄! 전 세계적 결핍

현대인 다수는 일상의 먹거리에서 충분하고 균형 잡힌(sufficient and balanced) 미네랄 섭취가 어렵다. 미국에서는 국민의 90% 이상이 불충분하고 불균형적인 미네랄 섭취가 보고된다.

일상에서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일부 영양학자의 주장은 20세기 초까지 음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이 비교적 풍부하였던 시절의 얘기이며, 21세기 들어 미네랄 의 급격한 감소는 별도의 미네랄 섭취를 건강유지에 사활을 건 긴급의제로 부각시킨다.

산과 알칼리의 균형과 근육의 수축 조절, 노화방지 등 인체의 신진대사 작용에 긴밀히 관여하는 미네랄은 질병예방과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이에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등의 다량 미네랄과 철, 아연, 코발트, 망간, 셀레늄 등의 미량 원소로 구성된 미네랄 불균형과 부족은 발병과 밀접하게 직결된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에서 일부 비타민과 함께 미네랄은 체내에서 생성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1936년도 상원에서 미네랄과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받을 것을 경고하는 섬뜩한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칼슘, 철분, 비타민A, 비타민C의 부족이 현저한데, 칼슘은 56%, 철분은 92%, 비타민A65%, 비타민C49%나 결핍되었다.

 

 

 

비옥한 토양미네랄의 대보고!

인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는 지구의 토양으로부터 비롯된다. 1912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알렉시 카렐’(Alexis Carrel) 박사는 토양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며, 인간의 건강한 삶은 토양의 비옥도 특히 토양 속 미네랄의 윤택 여부에 달려 있다.” 단언한다. 미네랄은 동식물은 물론 인간 세포의 전 대사과정을 일괄 통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미네랄을 구분할 때, 최대의 논점은 무기미네랄과 유기미네랄이다. 유기미네랄은 활성미네랄(active mineral, 이온상태)이라 하는데, 식물이나 동물의 세포에 함유되어 있고, 인체에서 흡수 가능한 미네랄이다.

한편, 불활성미네랄(inactive mineral, 단원자 분자상태)인 무기미네랄은 공기, , 물에 내재되어 있어 인간이 소화·흡수할 수 없고 오직 식물만이 광합성 작용으로 수용하며, 이때 무기미네랄이 유기미네랄로 신속하게 전환된다.

이에 미네랄 태부족의 필연적 근원은 토양이다. 인간도 동물도 전적으로 식물로부터 미네랄을 섭취한다. 또한 식물은 미네랄을 토양으로부터 흡수하는데, 토양의 미네랄이 실종되었다는 충격적 현실이다.

현재 토양에는 5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아니 그 이하의 미네랄 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 조사된 바를 보면, 1914년에는 사과 1개가 인체에 필요한 1일 철분량의 50%를 제공했으나, 1992년에는 동일한 분량의 철분에는 26개의 사과가 필요했다. 또 다른 연구로는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가 오렌지 1개로 섭취할 수 있었던 동일한 양의 비타민 A를 얻기 위해 오늘날에는 8개의 오렌지가 필요하다.

브리티시 푸드’(British Food) 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영국의 20종의 채소에서 1930년부터 1980년 사이 평균적으로 칼슘은 19%, 철분 22%, 칼륨이 14%나 줄었다. 일본의 과학기술청 리서치는 시금치의 경우, 동일한 철분을 얻으려면 1952년에는 1단이 필요했다면, 1993년에는 19단의 시금치 획득을 시사한다.

이렇듯, 동시다발 범글로벌적 전방위 심층연구는 한결같이 세계 모든 국가의 토양에서 현저한 미네랄 감소를 노정시킨다. 실제로 농작물에 함유된 영양 성분이 50년 전에 비해 최대50분의 1, 적게는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리포트도 있다.

이러한 추세의 주범은 다름 아닌 토양 유실이다. 현대의 집약적 영농은 상당한 양의 미네랄을 토양으로부터 강탈했는데, 이는 분명 식물이 먹고 자라는데 필수불가결 생명벨트라 할 수 있다. 특히 급속한 성장 속도, 농약 저항성에 초점을 둔 연작(連作) 재배는 불행히도 이전 보다 영양 성분의 하락을 연속 부채질 하였다.

이렇듯, 농토에 미네랄이 부족하면 농작물이나 사료작물에 미네랄 함유량의 절대적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미네랄 함량이 줄어든 식물을 섭취하는 인간이나 동물은 미네랄 결핍에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때문에 현대 인간은 이전에 없던 각종 질병 만연에 신음하고 있다.

 

 

 

집약농법 미네랄 소진부채질

원래 식물은 새싹이나 다 자란 식물이나 관계없이 물에 씻겨 내려가기 쉬운 토양의 표피층에서 영양소 특히 미네랄을 흡수하는데, 물의 순환 시스템이 토양 표피층의 미네랄을 씻어 버린다. 더욱이 곡물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려고 거침없이 사용하는 비료, 살충제, 제초제 남발이 식물의 미네랄을 가일층 고갈시킨다.

이 주제에 관해 주목할 만한 연구가 텍사스 오스틴대학(Austin College) ‘도날드 다비스’(Donald Davis) 박사 팀에 의해 수행되었다. 이 논문은 200412American College of Nutrition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50년과 1999년에 각각 43종의 채소와 과일의 영양소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50년 동안 단백질, 칼슘, , 철분, 리보플라빈(riboflavin, 비타민B2)과 비타민C 같은 영양소들의 상당한 쇠락을 밝혀냈다.

다비스 박사는 영양성분 감소 원인을 통념적 관점에서 탈피하여 크기, 성장속도 같은 특질에 중점을 둔 농업 방식을 지목했다. 물의 순환 시스템에 따른 토양의 미네랄 부족 못지않게 식물의 흡수율 저하현상을 새롭게 주목한 것이다. 더 많은 생산성, 농약 저항성, 온도에 적응성을 가진 작물 재배에 치열한 노력은, 작물을 더 크게, 더 빨리 키울 수 있게 하였지만, 영양소를 흡수하고 만들어내는 능력은 그 빠른 성장에 비해 순조롭지 못했다.

그리고 농토의 농작물도 그 미네랄 부족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취약하다. 옛날에는 농약 없이 농사를 짓고 살았지만, 농작물의 대량생산에 농토에서 미네랄이 소진된 요즘에는 화학적 독극물 즉, 농약 없이 농사를 짓기 힘든 결정적 이유는 바로 미네랄 부족이 핵심 요체이다. 단적인 예를 들면, 고추 농사에서 탄저병(炭疽病)은 칼슘이 부족해서 오는 병이다. 마찬가지로 축산 동물 역시 미네랄 결핍에 따른 각종 질환에 항생제 등을 상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산성비·농약·화학비료가 가속화

pH(수소이온농도)7일 때 중성이며 7보다 크면 알칼리성, 7보다 작으면 산성이다. 산성비란 pH 5.6 이하로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산성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매우 희박하다. 이에 전 세계의 토양과 지표수가 적어도 pH 5.6 이하로의 산성화 전락은 이미 오래전이다.

산성비는 도시나 공장지대의 국지적 환경오염과는 달리, 광범위하게 생태계를 파괴한다. 산성비는 자동차의 매연 등으로 생긴 이산화황 가스나 산화질소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부유(浮遊)되어 있다가 강우에 의해 토양수로 흡수되어 H+, NH+, NO+, SO2-의 농도를 증대시켜 산성화가 진행된다.

이 오염물질들은 원래 토양의 교질(膠質, 끈끈한 성질) 입자에 결합되어 있던 Mg2+, Ca2+, K+, Na+ 등의 이온과 치환(置換)되어 토양 내의 영양분을 용탈(溶脫)시키고 독성물질을 축적시킨다. 이렇듯, 산성화 토양은 금속(미네랄)을 녹이는 성질이 월등하기에 식물의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산성비 자체는 농작물 잎에 치명적이며, 산성화된 토양에서 유익한 미생물을 사멸시킨다. 특히 박테리아는 무기미네랄을 유기미네랄로 전환하는데, 산성비는 토양 미생물 생존과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산성비는 특정 미생물 감소 활동에 여파를 주며, 박테리아의 번식을 억제한다. 이에 토양의 산성화로 인해 식물이 미네랄과 유기성 영양성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식물 고유의 맛과 향을 사라지게 한다.

또한 토양이 산성화되면 Fe, Al, Mn(철 알루미늄 망간)등은 가용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과잉흡수가 문제가 되며, 인산과 결합할 때는 액체에 녹지 않는 불용성(不溶性) 인산화합물을 생성시켜 인산결핍증을 수반한다.특히 산성 토양에서 높은 함유량을 보이는 알루미늄은 비정상적 수분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대기오염과 토양 산성화에 기인한 이러한 수분스트레스 역효과는 한국의 기후와 토양이 갖는 기존 특유의 수분결핍효과를 가속화 시킨다.

또한 K, Ca, Mg, Mo(칼륨 칼슘 마그네슘 몰리브덴)등은 가용성이 낮아져 흡수가 억제되며, pH 4 이하가 되면 수소이온이 직접 뿌리에 폐해를 나타낸다. 토양의 pH 5 이하로 낮아지면 질소 고정균의 활동이 나빠지고, 질산균과 아질산균의 활동도 둔해져 토양의 이온교환능력이나 완충능력의 저하를 수반한다. 이렇듯,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과 같은 미량원소들 유실은 척박한 토양으로 급변시켜 최종적으로는 식물이 살수 없는 비극적 사막화현상(沙漠化現狀) 고착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토양과 지표수가 산성화되면, 연쇄적으로 농·축산물이 산성화되고 그것은 식품을 통해 인류의 건강 훼손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산성화된 농작물에 항생제를 다량으로 투입한 사료를 먹고 자란 소·돼지·닭 등의 가축들도 산성화되고 그 분뇨(糞尿)도 산성화된다. 이에 우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소실되고, 날달걀에서 비린내가 진동하며, 개울물에 소똥이 떨어지면 물고기가 아연실색 황급히 달아난다.

이렇듯, 산성비는 토양의 미네랄 영양소 손실을 가속화 한다. 이에 덧붙여 농약과 화학비료의 과다한 사용으로 산성화가 드세게 촉진되고 있다 /소정현 프리랜서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