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신명을 울리는 신청걸궁 향연 ‘우평마을굿’

400년 전통의 17회 신청걸궁 향연 우평마을굿이 지난 1일 영광읍 우평마을에서,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예술인과 일반인, 향토문화 애호인 1,000여명이 참여해 신명나게 펼쳐졌다.

우평마을굿은 공연예술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 오랫동안 굳건히 지켜온 대동의식인 믿음치레이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우평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과 함께 어우러지는 우평마을굿은 그래서 참으로 소중하고 함께 하고픈 축제다.

몸과 마음 정신 영혼까지 깨끗하게 치유하고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기 위한 통과의례인 우평마을굿을 통해 올 한해의 수고로움을 달래고, 다가올 내일의 희망을 충전하는 것이다.

신청(神廳)이란 당골 악인들의 조직체나 그 공동체를 대표하는 청사(廳舍)를 말하는 것으로 신청걸궁이란 이들 낭걸립패(전문광대패)들이 하던 것이다.

신청걸궁은 시월상달이나 정월보름을 전후로 하여 하는 당제와 같은 마을굿 에서부터 점차 포장걸궁, 협률사 활동과 같은 전문예술인 활동으로 발전한다.

영광신청은 1920년대 까지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에 다섯 칸짜리 초가집으로 있었다고 한다. 관헌이 있었던 무령리에 있는 산신당에 보관 되어 있던 탈을 쓰고 연말에 나례를 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신청걸궁패를 조직하여 마을 단위 당산제를 지내 왔고 농악 삼현육각 무당굿 산조 등 신청예술을 공연 했다고 한다.

또한 원각사를 비롯하여 임방울협률사 자랑국악단 김연수 국악단 창극단 여성농악단 등에서 활동하였고, 무령리 걸궁 도동리 신청걸궁 상하사리 줄굿 방구다리 걸궁 영산포걸궁 양사동 걸궁 중뫼걸궁 방중안 걸궁 여수오동도 걸궁 등을 해왔으며, 특히 협률사 활동이 돋보인다.

그러나 신청은 지역문화 예술의 전승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근대 시기에 축소되고 악화되어 전승이 단절되어 최근에는 흔적마저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1973년 전경환을 중심으로 농악계를 조직하여 10여명이 모여 1,000원씩 거둬 활동하게 되고, 1981년 전주대사습 대회와 1982년 재일교포 위문공연에서 아쟁 · 꽹과리· 병창 등을 연주하며 활동하다가, 1986년 전경환과 김오채가 전남도립 국악단원이 되고, 1987년 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후 1990년 영광향교에서 신청걸궁을 복원하여 연주하게 되었고, 영광무령리 걸궁과 산신제, 도동리 당산제등을 지내다가 1998년에는 처음으로 영광 우곡리 마을에서 마을굿을 복원하여 진행하였다. 이후 한성마을굿, 영당마을굿, 섬암마을굿, 평금마을굿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2005년부터 우평마을굿으로 전승보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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