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권/ 영광군농민회장

내가 농사짓는 법성 입암리들에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대다수다.

육십 대 중반인 나는 상대적으로 졸지에 청년이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모든 농산물가격 폭락하고 자고 일어나면 자유무역협정(FTA)체결에 농민들만 힘들어 질것이라는 언론보도는 분노 분노를 더 한다. 농업, 농민을 직접 챙기겠다는 권력자의 거짓말 공약은 이미 약발이 없었졌고 외국농민들만 챙기는 이상한 현상을 보면서 더 이상 놀랐것도 없다. 이제 대다수 국민들도 농업, 농민에 대한 측은지심도 없다. 다만 무역확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농업의 희생은 농민들의 고통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같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일어나는 것은 소수특권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국민은 집단적 무기력함에 빠져 있기 때문이고 이는 소수특권층은 끝없는 탐욕의 음모적 부산물이다. 이 땅 농민의 고통은 말 할 것도 없고 정치적 독재, 사법정의 실종, 부의 편중위한 경제정책, 독재 권력을 위한 획일적 문화, 경쟁과 성과우선 서열화로 학교 자율권을 철저히 통제하는 교육, 대한민국 하늘아래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고 살 수 없다. 이 모든 행태를 확대 재생산 하는 나쁜 자들도 먹어야 하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착한 사람들도 먹어야 한다. 누구도 먹지 않고 살순 없다. 지나가버린 시간들 속에 우리 늙은농민?들이 해야 할 일 무엇인가를 역사적 경험과 농사현장의 민심을 통해 알고 있다.

우린 2014년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했다. 영광농민들과 영광농업을 사랑하는 깨어있는 영광군민들의 자발적 서명을 통해 전라남도 도의회에 주민이 발의한 전라남도 주요농산물 최저가격보장조례를 심의중이며 영광군도 같은 내용의 조례를 발의 했다. 이 주민발의가 중요한 것은 3년동안 가격폭락해 생산비조차 건질수 없었던 농민들에게는 절실한 제도다.

즉 농산물가격이 폭락하면 농민들이 가격을 일정정도 농산물 가격을 지방차치나 광역단체를 통해 보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국회에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요구를 하고 있고 이법안을 발의하게 했고 수입쌀과 국내산 혼용판매금지, 국내산 쌀도 생산연도별 섞어 팔기 금지 법안을 국회를 통해 입법화했다. 김준성 영광군수 면담을 통해 농가경영안정자금도 인상해 줄것을 논의 했다. .

지금의 자유무역은 자유무역이 아니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제무역이다. 이런 강제무역의 형태를 막아내야 한다. 강제무역의 한계는 강제무역을 통해 소수특권층만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무역은 공정무역이다.

지금의 공정무역은 시민단체나 개인들이 일부 물품에 대한 공정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국가 간 모든 무역이 대다수 민생, 민중들을 위한 공정무역으로 바꿔야 한다. 이 땅에 농민 250만이다. 농민들이 사라지면 무엇으로 대체 할 수 없다. 정부가 일자리 늘리겠다고 소리를 높이지만 농업이 사라지면 통계상 4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농업 농민이 사라진 국가와 국민은 미래가 없다. 핵미사일 보다 무서운 것이 식량이다.

그래서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들을 핍박하는 권력은 스스로 권력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농민은 오감으로 농사를 짓는다. 농민들의 오감으로 땅의 상태, 기후, 환경, 농업정책 등 농업 농민을 둘러싼 모든 현상들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오감을 잃지 않는 것이 농민들의 특징이다.

우리농민들은 올해도 농사짓고 내년에도 농사짓고 계속 농사짓고 싶다. 농사짓고 싶다는 것이 하늘에서 내린 형벌처럼 되어버린 사회적 현상들이 바꾸기 위해 농민은 늙어가지만 낡아 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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