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은 기본, 30년 전통으로 더 맛있는 ‘양반굴비’

명절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이나 친지, 상사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좋을까 고민에 빠진다. 갈비세트는 과해 보이고 통조림세트는 성의가 없어 보이지 않을까 갈등을 느낀다. 설 명절을 앞두고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환영 받을 수 있는 적당한 선물로는 뭐니 뭐니 해도 영광 법성포 굴비가 제격이다.

그러나 올해는 원료인 참조기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바람에 이번 설 대목의 굴비 값이 껑충 뛰었다. 중국산을 속아 사거나 값을 바가지 쓰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현명한 소비자들은 믿을만한 상점 한 곳을 오랜 동안 꾸준히 거래한다. 이런 단골을 많이 가진 곳이 영광터미널매일시장 내 양반굴비. 한갑주(42)씨가 어머니 안막녀(78)씨와 함께 대를 이어 장사하고 있다.

어머니 안 여사는 국내산도 어떤 조기를 쓰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간 나쁜 물건을 비싸게 팔았다고 항의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조기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커 손님이 현혹되기 쉬운 부세는 아예 취급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양반굴비는 터미널매일시장과 함께 문을 열어 지금까지 영광굴비의 자존심을 지키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 또한 대부분이 단골고객으로 특별한 홍보 없이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양반굴비가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신선한 굴비다. 굴비를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 신선한 맛을 자랑한다. 이는 신하리에 가공공장을 갖추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목포와 여수 등에서 잡아 올린 조기를 공수해 수협 위판장 냉동저장고에서 바로 급랭한다. 이동 중에 원물의 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급행한 조기는 신하리 가공공장으로 옮겨져 작업할 양만큼 씩만 해동한다. 여기에 3년 이상 간수를 뺀 염산 천일염으로 소금간질을 한다.

한 대표는 간수가 잘 빠진 천일염으로 소금간질하면 굴비의 식감이 쫄깃하며 훨씬 좋아진다면서 최소한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은 염분이 빠져 굴비가 짜지 않다. 따라서 짠 음식을 피해야 하는 어르신에게 좋은 반찬이라고 말했다. 또한 굴비 소금간질은 옛날 맛, 손맛 그대로 살린 것이 강점이라며 굴비의 소금간질은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판매 총괄은 이곳 터미널매일시장 내 양반굴비에서 별도로 관리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다. 양반굴비의 무한 신뢰는 여기에서 나온다.

양반굴비는 이곳 터미널매일시장보다 더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다. 안 여사가 이곳에서 굴비가게를 운영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굴비장사를 해왔다. 어림잡아도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굴비만을 만들어온 노하우를 한 대표가 그대로 전수받았다.

한 대표는 요즘은 냉동시설이 잘돼있어 전통굴비 보다는 냉동굴비가 더 인기다. 그렇지만 소금간질 등 굴비 맛을 내는 데는 전통방식이 최고다. 전통굴비의 맛을 지켜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보기만 해도 입맛이 절로 돌아 밥 한 공기 뚝딱 비워낼 수 있는 영광굴비.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영광표 굴비만큼은 거부할 수 없다. 입에 착 감기는 굴비구이와 적당히 매콤한 고추장 굴비로 맛의 정점을 이루는 영광 최고의 음식이다. 올 설 명절엔 소중한 사람들에게 영광굴비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양반굴비

영광읍 터미널 매일사장 내

353-0722/010-9353-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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