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학/ 새암푸드먼트 본부장

2015년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입니다.

219일은 음력으로 11일으로서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며 우리민족의 대이동으로 전국이 떠들썩하게 고향과 부모형제를 찾아가는 풍경이 아름답게 수놓는 날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분단이 되어 실향민과 탈북자들 그리고 멀리 세계 여러나라 에서 우리나라에 정착 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는 배려의 민심을 가져야 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많이 간편하여지고 간소화 하여지며 인스턴트 화 되어 있지만 예전의 설 풍경은 어머님들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설맞이 보름 전부터 엿을 고아야하고 과즐(한과)을 만들어야 했으며 전을 부치고, , , 두부 그리고 술까지 만들어 찾아오는 세배손님을 맞이하여 음식을 접대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이 아름다웠습니다.

친척이나 이웃의 어른들에게 설날을 맞이하여 덕담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세배의 풍습은 우리만 가지고 있는 예절의 의식과 더불어 효행의 공동체 문화이기도 했었지만, 요즘은 이웃의 세배는 거의 사라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세배를 드리면 어른들은 세뱃돈을 챙겨 주시고 머리를 쓰 담으며 훈훈한 덕담의 감동적인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우리만의 미풍풍속 이였고 또한 어른들에게 공경심을 발 할 수 있는 산교육이었습니다.

요즈음의 설날도 물론 세뱃돈을 주지만 단위도 커지고 의무적으로 주고받는 행사처럼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라 생각 합니다.

설날에는 정말 재미있는 놀이도 많았습니다.

윷놀이와 널뛰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가 대표적이기도 하지만 제가 어릴 때 어른들이 쌍륙 놀이를 하는걸 보았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주사위에 나오는 숫자대로 말을 써서 먼저 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 무척 머리를 많이 써야하고 가족들이 둘러앉아서 박장대소를 하던 그 즐거운 놀이가 설날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요즈음은 고스톱과 노래방이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명절놀이문화를 대체하고 있어서 씁쓸한 맛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시대의 변화만큼이나 명절과 놀이의 문화가 바뀌기도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면절의 풍속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름을 느낍니다.

설날에 먹는 음식도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산품 위주의 음식문화가 발전되어 있고 가장 기다려지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쌀이 많이 나는 남부지방에서는 떡국을 많이 먹는 특징이 있는 반면 산이 많고 밭 위주의 지역에서는 만두를 많이 만들어서 거의 만두로 설날을 보내는 기억이 새롭습니다.

설날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시절 설날을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설날의 역사는 오래되고 현재까지 유지되는 민족의 혼 이라고 생각 합니다.

설날은 을미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양력이 도입되면서 양력설이 도입이 되고 또한 일제 강점기에 우리문화 말살정책을 편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하여 갖은 탄압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우리 고유 전통을 없앨 수는 없는 민족의 강인함이 설날에 응축되어 있기도 합니다.

8.15해방 이후의 대한민국에서도 40년간 설날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공휴일로만 인정되는 신세였습니다.

특히 이승만 정부는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이유로 양력설을 강력하게 권장해서 일부지역에서는 양력설을 쇠기도 했지만 오랜 전통의 사상이 깃든 민족의 설날 정서를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80년 이후 군사독재 정권에서 위민적인 정책으로서 음력설을 설날로 부활시킨다는 웃을 레야 웃을 수 없는 역사왜곡의 행위를 한 역사가 설날의 역사입니다.

설날엔 설빔이 기다려지곤 하였는데, 특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그렇게 고와 보일 수 없습니다.

어른들의 품위 있는 한복과 두루마기가 설날의 멋을 더 높여 주었으며 우리민족 고유의 가치를 발하는 느낌이 어우러진 설날 아침의 모습이었습니다.

요즘의 설날엔 인천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설날의 의미를 한낮 해외 관광의 연휴로 인식을 하고 전통적인 고유양식이 훼손되는 안타까움이 있어서 우리의 정신적인 문명과 현대의 물질문명이 충돌하는 양상이 있어서 솔직히 많이 불편 합니다.

오랫동안 만날 수 없었던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덕담과 함께 옛이야기 나누는 설날의 의미를 만들고, 가족의 정을 포근하게 담아두는 설날을 그려 보는 것 또한 참 좋을 듯합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설날... 올해 설날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이웃 어른들에게 작은 선물하나 들고 세배를 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귀향하시는 귀성객, 또 귀성객을 맞이하시는 지역 모두가 설날은 마음 설레는 축제의 장이고 인정의 문화가 배어 있습니다.

즐거운 설날 명절 온가족 더불어 화목하시고 평화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리며 독자 여러분 만사형통 하십시오.

저는 잊고 있었던 기억을 찾아 쌍륙 놀이를 가족들과 함께 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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