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속담엔 유독 먹는것에 관한 속담이 많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

개도 먹을 때는 때리지 않는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우리에게 먹을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속담이 생산되고 전래되어 지금까지 우리민족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을까요?

옛날의 우리나라는 4월이면 춘궁기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춘궁기가 되면 초근목피의 험한 식품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가족을 보전하면서 5월의 보리가 생산되는 그때까지 처절하게 주린배를 움켜잡고 기다리는 고개라고 하여 보릿고개 라고도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광경 이었습니다.

우리민족은 이 춘궁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지혜를 입춘이 지나면 양지바른 곳에서 채취한 나물로 밥이나 반찬 으로 먹었습니다.

특히 나물죽은 이 춘궁기를 넘길수 있는 유용한 한끼 식사 였음은 지울수 없는 기억입니다.

우리민족의 봄나물 예찬에 관한 다음의 한구절을 한번 볼까요?

농가월령가정월령에는 엄파와 미나리를 두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신신하여 오신채를 부러워하랴······”, ‘이월령에는 산채는 일었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脾胃)에 깨치나니······”, ‘삼월령에는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분은 엮어 달고 이분은 무쳐 먹세······”

이 농가월령가에 보면 지금도 우리가 즐겨먹고 요즘 웰빙으로 각광을 받는 봄나물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몸의 생리적 기능조절과 더불어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봄나물은 옛날에는 살아남기 위하여 먹을 수밖에 없는 눈물의 음식이었지만 우리민족의 강인함이 배어있는 정기 있는 식품입니다.

요즘은 너무많은 식품이 범람하고 있으며 우리는 슬기롭게 먹지 못하고 오히려 과잉섭취로 인한 비만등 성인병을 유발, 사회적 비용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누구나 어느지역에 있던 우리 한국인이 비켜가지 못했던 그보릿고개가... 그시절을 한번은 뒤돌아 보면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며, 먹는 식품의 원료인 농업은 어느위치에 처해져 있는지 다시한번 새기고 풍요로움이 던져주는 현실의 음식문화와 식품의 본질을 올바르게 보는 안목을 우리가 먹는 식품속에서 바른먹거리로 실행하는게 오늘날의 먹거리 지혜인것 같습니다.

봄땅의 기운이 새순을 돋게하고 행복한 농촌의 자연이 생성되는 계절에 다시한번 알게되는것, 우리 한국인에게 음식이란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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