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유통회사의 실상

경상남도 H군 의회는 지난해 11월 임시회를 열어 군유통회사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결과 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였다.

행정사무조사 특위 위원장은 결과 보고에서 농산물의 이상적인 유통구조는 유통단계를 최소화해서 유통경비를 절감하여 생산자에게는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농협에서 구매한 농산물을 다시 유통회사에서 구매하여 소비처에 판매하는 정부의 지침이 유통단계를 오히려 한단계 더 늘리게 되어 유통경비를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농산물 가격 폭락시 유통회사 운영에 위험이되는 정책적인 실패라고 지적했다.

H군 유통()2013. 14년 양파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농협을 통한 매취사업(가격이 이미 농협에 의해 결정된 상태, 기업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을 하였으나 시장의 가격하락으로 4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농산물 유통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농산물은 공산품과는 달리 계획생산이 되지 않고 날씨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 가격 예측이 어려우며 시장가격이 조금만 오를성 싶으면 수입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특히 산지의 농협장들이 선거를 의식해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생산자 위주의 가격 결정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하물며 이러한 구조속에서 농협을 통해서 구매한농산물을 시장에 판매하는 유통회사는 어떠하겠는가, 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의 나날일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시,군유통회사 현황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12개 유통회사중 3곳이 폐업을 했고 2곳은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발표하였다.

6.4지방선거 공약인 유통회사 활성화고민할 때다.

우리군의 실상은 어떤가. 금년초에 실시한 전국산지 유통평가에서 부가가치의 건전성, 규모화, 조직화등에서 선도적인 역량을 보여 전국 최우수 유통회사로 선정되었고, 지난해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정부보조금이 없는 상태에서 이익 잉여금 28천만원으로 주당4.5%를 배당하였으며 금년 제 6기 정기총회에서는 주주들의 기대치에는 미흡하지만 잉여금 16천만원으로 2.5%를 배당하고 약간의 이익준비금도 적립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철저한 경영관리와 경비절감의 효과가 아니었나 평가해본다.

이날 감사보고에서 정길수 감사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앞으로 시,군유통회사가 현재의 농산물 유통구조하에서 경영에 어려움이 많아질것으로 예상돼 특단의 대책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임원의 입장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보고가 아닌 회의적인 보고를 하는 것은 40여년간 농협에 몸담은 실무자를 거쳐 책임자(전문가)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날카로운 예단으로 710명의 주주를 보호하려는 고뇌어린 고백이였을거라 생각한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김준성군수께서는 농정공약으로 유통회사 활성화대책을 내세웠다. 빠르지 않다.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고 영광군 유통회사를 활성화 하여야 만이 창립당시 장미빛홍보와 출자를 종용한 공무원들의 공신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더욱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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