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매니저(House Manager)

박 혜 숙

하우스 매니저(House Manager).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직업이라고 넌지시 힌트를 주면 갖가지 추측들을 쏟아 낸다. ‘집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공인 중개사혹은 도박장을 관리하는 직업등등. 여기서 하우스는 배우나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는 공연장을 뜻한다. 그렇다면 '하우스 매니저'란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하우스매니저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불과 14년밖에 되지 않은 직업이다. 그만큼 이름 자체가 생소하다. '하우스'는 공연예술계에서 '공연장'을 의미하고, '매니저'는 관리자를 뜻한다. ,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에서 관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여건을 관리하는 전문 스태프이다. 무대감독이 무대에서 출연자와 스태프의 공연 준비 상태를 체크하고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을 대관하는 업무부터 객석과 로비의 청결과 안전점검, 관객 응대까지 공연장 서비스를 총괄하는 사람이다. 공연팀이 아니고, 공연장에 소속되어 일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 공연장의 서비스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것이 '하우스매니저'.

공인중개사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만큼 생소한 이 직업을 알게 된 건 작 년 6월이다. 영광예술의 전당 개관 후 공연 시작 전 안내를 도와줄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해서 모집하고 배치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영광예술의전당은 영광군 영광읍 천년로 132-34번지(옛 우산공원 지구)에 자리하고 있다. 20104월에 시공해서 20146월에 완공된 영화, 공연을 동시에 지향하는 다목적 홀이다. 대지면적은 29,499(8,923), 건축면적은 3,838.94(1,161), 연면적은 6,521.85(1,972), 공연장동은 지하1~지상2(대공연장 649, 소공연장 163), 관리전시동은 지하1~지상2층이고 자동차는 170(장애인 9, 대형버스 3대 포함)를 주차할 수 있다. 특히 영광예술의전당은 세계적 디자인 수준을 입증하는 GDP(Good Public Design)PDA(Public Design Award) 인증마크 받았고 문화와 자연의 결합을 컨셉으로 천년의 빛 영광을 모티브로 한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표현하여 공공부문 유형분야 공공건축물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영광예술의전당에서는 매번 공연이 다양하게 바뀌고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의 성별과 연령층도 바뀐다. 따라서 그 관객을 맞이하는 자세도 달라져야 하고 공연을 원활하게 볼 수 있게 하는 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아서 공연장 내부가 어두운 관계로 위험 할 수밖에 없다. 또 어린아이들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 있기 어렵고, 갑자기 울거나 움직여서 다른 관객들이 관람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그런 일을 원만하게 해결해서 관람객들이 좀 더 만족스런 관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 전주예술회관 하우스매니저를 영광예술의전당에서 초빙하여 강의를 들었다. 하우스 매니저란 직업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강의를 듣고, 현장학습도 실시했다. 하우스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전공이나 학력은 제한이 없다. 다만 공연장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관객, 공연 스태프 등 여러 사람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학, 예술경영학, 호텔경영학 같은 전공을 이수하면 도움이 된다. 하우스매니저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 또한 없다. 대신 하우스 어텐던트나 공연기획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면 채용에 유리하다. 전국에 200~300명 있으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공연장 한 곳당 대략 1~3명이 근무한다. 근무 인원이 적은 만큼 채용 인원도 적다. 무전기 들고 로비에 폼 나게 서 있고,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으니 화려한 직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공연을 좋아하는 것이 기본 요건이고 원활한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다. 공연기획사, 공연장 관리자, 관객 등을 연결하는 중간 입장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우스매니저는 공연 시작 전 공연기획사와 회의를 통해 무대를 점검해야 한다. 관객을 설득해야 하는 일도 빈번하다. 공연장에 미취학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는데 '무릎에 앉히고 보겠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 있고 또 공연 시간에 늦으면 출연자와 다른 관객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막이 끝난 다음 입장해야 하는데 입장시켜 달라고 조르는 사람도 있고, 무심코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하우스매니저는 이때 관객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공연장의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의 안전 유지와 원활한 공연 진행의 감독은 하우스 매니저 본연의 업무라 할 수 있다

가정의 달 5, 영광예술의전당도 본격적인 공연 상영을 시작한다. 영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에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영광군자원봉사센터에서는 하우스 매니저를 도와 관객을 맞이하고 공연을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하우스 매니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여 활동할 계획에 있다. 문화 예술 공연도 관람하고 봉사도하는 행복한 활동에 관심이 있는 분은 영광군자원봉사센터(350-5326)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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