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햇살과 바람으로 빚은 ‘해미찬 굴비’

어렸을 때 여름이면 어머니가 밥을 물에 만 뒤 생선살을 발라 떠먹여주던 기억이 있다. 시원한 물에 말아먹는 담백한 물밥. 약간 비릿한 생선까지 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50여년 가까운 시간동안 대를 이어서 영광굴비를 생산하는 해미찬 굴비를 소개한다.

법성포 회전교차로를 지나기 전 우측에 위치한 해미찬굴비는 50년 전부터 법성포에서 굴비전문점을 운영해오던 부모님의 대를 이어 김현철(43)·김현석(38) 형제가 운영하는 곳이다.

법성출신인 이들은 어려서부터 굴비 만드는 것을 보고, 맛보며 자라왔으며 나는 굴비장사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굴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최상의 굴비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이에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히 단골고객을 확보하며 50년 전통에 걸맞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 해미찬 굴비가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신선한 굴비다.

김 대표는 굴비는 생물상태에서 얼마나 빨리 급랭시키는지에 따라 품질을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국내산 천일염으로 소금간질하면 굴비의 식감이 쫄깃하며 훨씬 좋아진다면서 “1년 이상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은 염분이 빠져 굴비가 짜지 않고 맛있다고 말했다. 또한 굴비의 소금간질은 전통방식을 고수하되 크기별로 염장시간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짜지 않도록 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또 하나의 강점은 모든 작업이 적정온도를 유지한 실내 작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법성수협 또는 목포, 제주수협에서 원물을 공수해오면 -18의 냉동저장고에 보관한다. 작업할 원물을 18이하의 작업실로 옮겨져 해동한 후 염장해 엮어낸다. 잘 엮어진 굴비는 일정시간 물을 뺀 후 -30의 급냉시설로 옮겨진다. 이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해미찬굴비의 무한 신뢰는 여기서 나온다.

해미찬굴비는 영어법인 영광 법성포굴비 특품사업단의 회원업체다. 그 말인 즉, 인증태그를 받은 믿을 수 있는 굴비라는 점이다. 2년 이상 영광굴비를 가공한 업체 가운데, 국산 조기를 사용했다는 수협의 확인서를 받은 업체만 인증태그를 부착한다. 스마트폰 QR 코드로 생산자의 이름과 연락처, 제품 이력까지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입맛이 절로 돌아 밥 한 공기 뚝딱 비워낼 수 있는 영광굴비.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영광표 굴비만큼은 거부할 수 없다. 입에 착 감기는 굴비구이와 적당히 매콤한 고추장 굴비로 맛의 정점을 이루는 영광 최고의 음식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영광굴비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해미찬굴비

법성면 영광로 41

356-0030/010-5229-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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