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서 원전이 가동된 이후 가장 큰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지난 13일 실시됐다. 늘 방사능 사고가 불안한 우리 지역에서 이 같은 연합훈련은 꼭 필요한 사안이어서 긍정적으로 지켜보았다.

이번 훈련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주관한 한빛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를 대비키 위해 원안위등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150여 기관에서 약 1,500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다.

방사능 사고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가져 오는지 실감했다. 후쿠시마원전 인근 30km는 주민들의 접근이 완전 차단되어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은 애통해하고 있다.

특히 2011년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피해지역의 미성년자 암 발병률이 일본 평균의 3050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는 상상 이상이다.

방사능 피해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해로 기록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사고가 수천여명의 사상자를 발생한 것을 뒤로 하고도 사고현장을 처리하는데도 50여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발표는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다.

우리지역이 한빛원전의 크고 작은 사고와 고장에 예민한 것은 원전 사고 한 번에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그런데 한빛원전은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증기발생기 관막음 비율을 8%에서 18%로 상향할 것을 요청했다.

증기발생기는 한 대당 8,214개의 직경 2센티미터, 20미터 길이의 가느다란 세관이 촘촘히 박혀있다. 핵연료를 돌아 나온 1차 냉각재는 150기압, 320도의 고온고압 상태다. 증기발생기 세관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견디면서 열을 전달하기에 특수한 합금재질로 제작되어 있다. 만약 증기발생기 세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1차 냉각재가 짧은 시간 안에 다량으로 2차 측으로 유출된다.

최악의 경우 핵연료가 냉각되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기발생기 세관의 안전성은 매우 중요하며 균열이 감지되면 세관 자체를 막아버린다. 이 때문에 관막음 비율을 8%로 제한하고 있다. 운영상 문제로 세관을 많이 막으면 정상적인 다른 세관의 안전성에 영향을 주기에 또 다른 안전성 문제가 발생된다.

지난 12일 열린 한빛원전안전협의회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존폐를 걸고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빛원전은 안전을 우선으로 반대하는 지역민들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원안위도 한빛원전의 관막음 비율 조정을 거부하고 원천적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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