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대첩 전라도대표팀이 배우고간 ‘진짜 맛집’

가오리 중의 으뜸은 노랑가오리다. 영광 칠산 앞바다에서는 노랑가오리가 많이 잡힌다. 염산에 가면 가오리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노랑가오리가 별미다.

두우리 노을식당을 통해 노랑가오리 맛을 선보여온 유덕엽 대표가 영광군수협 맞은편 일송정 2층에 노랑가오리식당을 오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 대표가 노랑가오리 메뉴를 선보인 것은 9년 전 두우리 상정마을 녹색체험관을 운영할때부터다. 당시 유 대표는 상정마을의 이장이었고, 이집 조리장인 김동분씨는 부녀회장이었다. 녹색마을체험관을 준비하며 두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메뉴를 찾은 것이 노랑가오리였다. 일반적으로 회로만 즐겨먹는 노랑가오리를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찜 요리를 개발했다. 서울, 경기 할 것 없이 노랑가오리 찜을 맛보기 위해 수 많은 미식가들이 이 집을 찾았다. 유 대표는 녹색체험마을에 이어 노을식당을 열어 꾸준히 노랑가오리 음식을 선보여 왔다. 이 집의 조리장 김동분 씨는 녹색체험관 운영 때부터 노랑가오리 음식을 책임져온 조리장이다.

노랑가오리의 손질부터 요리까지 김 조리장이 직접 한다. 유 사장은 고분고분한 조수다.

칠산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최상급의 노랑가오리의 배를 갈라 간을 꺼낸다. 부위별로 잘라낸다. 지느러미와 살이 도톰한 부위는 회로 해먹고 꼬리와 머리는 찜을 해먹는다. 가오리는 버릴 곳이 하나도 없다.

노랑가오리 회는 다른 생선과는 달리 뼈째로 썬다. 물렁뼈와 함께 먹는 가오리 회는 아삭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가오리찜에는 가오리 외()가 들어가야 제 맛이다. 고소한 맛이 거기에 담겨있다.

된장과 가오리 외를 넣고 갖은 양념을 해 졸여낸 노랑가오리찜을 한 입 먹으면 아싸~ 가오리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오리 찜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20여분 약한 불에서 더 졸인 다음 파와 청양고추 참깨로 고명을 올려 낸다. 가오리찜과 회는 4명이 서로 다투지 않고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노랑가오리 음식은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이 즐겨먹는 요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71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한식대첩 3’에서 일품대전 주제로 밥도둑편이 방송되며 알려졌다. 방송에서 전라도 대표팀은 노랑가오리 된장찜, 노랑가오리 애탕을 선보여 우승했다. 이날 우승한 전라도 대표팀이 바로 이곳 노랑가오리식당에서 손질법부터 요리법을 배워 방송에 출현했다. 이 집의 음식 맛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법하다.

노랑가오리 외에도 이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해산물 요리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두우리 출신답게 염산 두우리에서 잡아 올린 뻘낙지와 석화, 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숭어 등 제철 음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숭어육회. 숭어를 육회로 요리해 먹는 것은 영광에서도 두우 한두 개 마을뿐이다.

싱싱한 숭어를 손질해 포를 떠 준비하고, 여기에 무채와 쫑쫑 썬 쪽파, 고추장, 다진 마늘을 넣은 뒤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통깨와 참기름을 넉넉하게 뿌려 무쳐낸 숭어육회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일품이다. 졸깃졸깃 찰진 식감, 양념 맛이 사라진 뒤 부드럽게 씹히는 속살은 달달하기까지 하다.

유 사장은 겨울 숭어 앉은 자리는 뻘만 먹어도 달다는 말이 있다. 별미 중에 별미 숭어육회 꼭 맛보러 오세요라고 말했다.

노랑가오리식당에서는 요즘 점심메뉴로 석화비빔밥을 선보이며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으며, 토끼탕과 아나고 찜, 탕 등 다양한 메뉴로 저녁시간 회식은 물론 가족모임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노랑가오리식당

영광군수협 맞은편 일송정 2

061-351-3438/010-717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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