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박 혜 숙

여성의 자원봉사활동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원봉사활동의 역사에 큰 중심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은 자원봉사활동의 중요한 참여자인 동시에 수혜자이기도 하다. 특히 주부의 자원봉사활동은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을 이끌어 온 주역들이다. 자원봉사는 생활에 현장이며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그 이유로 그 참여 또한 높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다양한 기술과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사회참여 면에서도 자원봉사는 잠재된 힘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주부뿐만 아니라 직장여성들의 자원봉사활동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자아실현은 물론 잠재되어 있거나 능력을 계발 활용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한다. 가부장제가 확립된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공적 존재에서 소외되어 사회활동과는 거리가 먼 존재로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기존의 남녀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여성도 가족 성원의 일원으로서의 역할 외에 민주시민으로서, 경제인으로서, 소비자로서, 환경보존자로서, 자원봉사자로서, 그리고 새로운 문화 창조자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바깥 농사일을 하고 집안일을 다하고 자원봉사현장에 나오시는 여성들이 많다. 대다수에 사람들이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봉사라 생각하지만 없는 시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는 순수 사회복지 분야 자원봉사 인구를 전체 국민의 약 1% 수준인 40여 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중 70%는 여성이며 1년 미만 중도 탈락자가 전체의 58%에 달하며, 3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는 겨우 17%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여성들의 참여 동기를 보면, `남을 돕기 위해서`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기발전을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차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농촌에 소도시인 지역은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의 봉사 참여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대사회는 자원봉사활동을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현대사회가 산업화, 도시화, 전문화됨에 따라 사회구성원이 고립되고 점차 가정, 직장 내 인간관계가 단절됨에 따라 이의 보완책으로 박애, 사랑, 봉사, 우정 등의 마음을 나타내는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증대는 사회통합, 정부의 행정서비스 보완, 민간의 사회복지 참여확대, 그리고 새로운 민간운동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자원봉사활동은 복지제도의 불완전성을 해결하는 데 그 의미를 갖는다.

현재 우리지역에서는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각종행사·문화공연·스포츠경기운행 등 많은 부분에 여성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많은 행사에 빠짐없이 안내하고 음료를 지원하고 환경정리를 하는 일련의 일들을 자원봉사자가 함께 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자원봉사자가 받기를 희망하는 지원내용으로는 경력 인정(19.6%), 사고보상(18.4%), 포상수여(17.4%)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자원봉사생해보험으로 사고보상은 어느 정도 지원은 되는 셈이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격려하고 포상하는 제도를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자원봉사제도가 마련된다면 여성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때이다.

또한 여성이 여성을 도움으로서 여성문제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며 자원봉사를 통해 여성의 현실과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 사회의 대책이 얼마나 열악한지 등을 깨닫고 그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병들거나 장애가 있거나 어려운 환경에서의 여성은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여성은 자원봉사의 참여자이자 가장 큰 수혜자이다. 적극적인 참여가 나중에는 큰 힘이 되어 나를 보호해 줄 것이다.

여성여러분! 자원봉사에 관심과 참여로 여성의 힘을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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