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 전기자동차산업이 빨간불이 들어 왔다. 전남도의 전기자동차 산업 추진 중심지가 나주시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영광군은 지난 2011년 환경부의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로 선정됐다. 영광군은 구내근린형, 서울시는 도시형, 제주도는 관광생태형 으로 도입 범위와 적용 분야를 설정했다.

군은 2014년까지 국도비 127억 원을 들여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을 진행했으나 보급된 전기자동차가 부실해 사용이 어려워 선도도시 사업은 실패작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당시 선도도시로 선정되면서 대마산단은 대마전기자동차산단으로 명칭도 바꾸고 CT&TAD모터스, 에코넥스 등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공장설립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당히 희망적이었다.

당시 군은 산단 부지 선 분양률이 83%대의 경이적인 실적으로 이들 27개 업체의 투자 예상금액은 6,871억원이며, 고용 예상인원이 약 4,500여명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체 대다수는 산단 지원금을 노리는 불량업체였다 AD모터스와 CT&T는 부지 계약만 하고 시간만 질질 끌다가 공장 착공도 못하고 회사가 부도가 났다. 백수에 들어온다던 탑알앤디도 결과는 똑같았다.

결정적인 사건은 공장 준공식까지 가진 에코넥스의 주식 투자 사기다. 이 회사의 대표인 소씨는 덴마크 전기차 생산 기술력으로 전기자동차를 생산 할 것처럼 속여 비상장 장외주식을 3989명에게 팔아 513여억 원을 챙겨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대마전기자동차산단은 치명타를 입었으며, 그 후 전기자동차 관련업체들은 사라졌다. 다행이 20134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e-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지정되면서 올해 초 착공되는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이 캄캄하다.

이런 와중에 전남도가 지난 26일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LG와 전기자동차(EV)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도는 전남 에너지산업 10개년 계획과 국내외 전기차 동향 및 사업화 방안, 관련 산업 투자유치 전략 등을 논의했다.

관계자들은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이 전남 에너지산업의 추진 중심역할을 담당하면서 전기자동차산업이 영광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확인해 주고 있다.

대단히 불편한 현실이다. 영광군은 사실 확인에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대책을 수립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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