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첫 번째 이야기... 학교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

2015년 영광군 관내에서 발생한 학교밖 청소년은 연간 49여명에 달한다. 발생 연령을 보면 초등학생 유예 2, 중학교 유예 4, 일반고등학교 자퇴 9, 특성화고 자퇴 33명이 발생하였다. 이중 일반 고등학교의 자퇴 사유를 보면 유학, 전학등의 사유가 많고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자퇴는 3명이 발생하였으며, 특성화고의 경우 학교부적응, 비행행동의 특성을 보인 학생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학업중단 청소년의 고등학생중 16명의 경우 유학이나 전학, 검정고시를 목적으로 학업을 중단하였으나, 나머지 학생의 경우 학업중단후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탈학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학업중단 이유로는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공부하기 싫어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학교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서, 특기를 살리려고, 폭력과 왕따 문제의 순으로 원인을 말하였으나 학업중단 청소년의 반절 정도는 본인의 선택을 1년내 후회하게 된다.

학업중단이란 전통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아무리 부모님과 동의한후 다른 방안으로의 진로를 선택한 청소년들도 지역 주민들의 불편한 시선은 감수해야 하는 어쩔수 없는 현실은 부정할수 없다.

하지만 필자는 관내 학교밖 청소년들이 일방적으로 부정적인 행태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알고 있다. 홈스쿨링, 검정고시를 통한 조기 대학 진학, 취업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청소년들은 오히려 자신만의 주도적인 진로 방향 설정과 이행을 통해 다른 청소년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을뿐 모든 탈학교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것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공교육에 대한 적응 실패를 감수하면서 정해진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 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삶의 개척자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모든 학교밖청소년이 대안적인 진로를 개척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반적인 학교밖 청소년이라고 불리우는 친구들은 비행과 학교 생활 부적응, 정서적 문제등을 안고 학교를 탈출하며, 은둔형 외톨이로 단순 아르바이트로 심지어 범죄의 당사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에 이런 준비가 덜된 상태로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은 성장의 기회를 상실한채 본인의 판단을 후회하며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교밖 청소년과 학교안 청소년을 구분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청소년에게 해당하는 청소년 헌장을 보면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국가는 청소년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스스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야 함에도 학교안과 학교밖은 전혀 다른 지원으로 차별되어 살아가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은 학교를 떠났기 때문에 교육받고 즐기며 마음껏 성장할 지원을 받을수 없는 것일까?

이것은 헌법 11조에 명시된 평등권 교육에 있어서의 기회 균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닐까?

2014년 신규 제정된 학교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범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영광군에서도 3명의 전문 상담사가 관내에서 발생하는 학교밖청소년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해룡고등학교 정문 맞은편에 영광군꿈드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영광군꿈드림 센터에서는 10여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다시 꿈을 향한 행진을 하고 있으며, 2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중단 예방과 사회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검정고시반에는 학업의 꿈을 가진 어른들도 함께 동참하고 있어 시니어 꿈드림분들과 함께 세대가 함께 하는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꿈드림 친구들은 검정고시를 졸업한후 직업훈련에 참여하거나 취업을 하기도 하고 대학을 진학하기도 한다.

여느 청소년들과 같이 다른 길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꿈드림 친구들은 더 이상 학교 부적응 청소년으로만 치부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으로 성장해 나갈 대한민국의 희망이라 불리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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