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감동시킨 대한민국 일식요리사… 시골청년에서 특급호텔 셰프로

그의 열정은 곧 실력이 됐다. 일식과 관련된 수많은 자격증은 기본이고 각종 요리대회에서의 수상 성적이 그를 말해준다. ㅈ난 2월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린 농림수산성 주최 일본요리 세계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참가한 표 셰프는 쟁쟁한 각국 요리사를 제치고 ‘탑 10’에 오른 뒤 결승전에서 우수상까지 차지했다. 해당 대회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은 한두개가 아니다.

“요리는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표 셰프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책임감,목표를 가져라!

“자신의 하는 일에 분명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요리는 사람의 건강과도 직결됩니다. 복요리의 경우 사람의 생명과도 연결되죠. 그만큼 자신이 만든 요리에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또 목표를 반드시 가져야 하죠. 목표가 없으면 계속 같은 자리에 있게 되잖아요. 끝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겠죠.”

일류호텔 특급셰프가 작은 동네의 회전초밥집에서 초밥을 만드는 모습에 사람들의 궁금증이 늘어났다.  많은 직원을 거느린 특급호텔 주방이 아닌 동네 작은 회전 초밥집에서 만난 표 셰프.

그는 식당 한가운데 손님 테이블로 둘러싸인 주방에서 예리한 눈빛으로 회를 썰더니 날렵한 손길로 만든 갖가지 초밥을 접시에 담고 있었다.

30년 가까이 일식을 만들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가 이곳을 찾은 이유가 뭘까? 함께 같은 꿈을 꾸던 친구가 의정부시 신곡동에 회전초밥집을 문 열었다. 후배들을 지휘하며 고급 요리 몇 개만 만들어도 될 지위에 올랐지만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일주일에 두 번 쉬는 날 친구의 가게에서 요리를 하기로 했다. 표 셰프의 친구는 시내에서 제법 이름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른바 ‘김영란법’ 이후 매출이 예전 같지 않자 가족단위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회전 초밥에 도전한 터다.

“친구와의 우정이 가장 큰 이유지만 다양한 손님을 만나 요리를 개발하고 싶은 마음도 한 몫했죠. 입맛에 맞는 요리는 끝이 없잖아요. 계속 개발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 역시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아가는 거죠.”
그는 후학양성에 대한 꿈도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동안 자신이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이 요리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르치는 등 실전에 바로 투입해도 부족하지 않을 후배 양성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시골청년이 열정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시골청년이 일본 요리 세계대회에서 일본을 감동시켰다. 시골청년이 특급호텔 셰프가 됐다. 그는 표길택 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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