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문기관, 한빛 2호기 원자로 3자 검증

독일 전문기관이 30여년 간 엉뚱한 곳을 점검해 논란이 있었던 한빛 2호기 원자로를 검증한 결과 안전상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 20일 오후 2시 감시센터에서 민간 측이 선정한 국제 전문기관인 독일 티유브이 노르트(TUV NORD)사로부터 한빛2호기 원자로 용기 가동중검사 3자 검증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검증결과 티유브이 노르트사는 당시 검사업체인 세안기술과 IHI의 검사수행인력, 초음파검사 절차서들이 적합하게 인증됐으며, 관련장비 등 검사 수단으로 적절했다고 밝혔다. 세안이 수행한 데이터 평가도 절차대로 수행됐으며, 관련 지시(결함) 모두 세안 데이터 평가팀에 의해 타당하게 식별됐다.

특히, 독일 노르트사는 초음파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지시들이 기준(KEPIC MI)에 허용되는지 검토한 결과 규정한 표면직하결함의 최대 허용 크기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2014년에 수행된 원자로 가동중검사 결과와 보고된 지시들이 서로 잘 일치하는 등 검사 결과에 기술적, 안전 관련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번(2016) 가동중검사에서 식별된 모든 지시는 압력용기 벽체 내부에 위치했으며, 이는 제작과정 중에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전반적으로 2호기 원자로 용접부의 중대결함 등 안전상 문제는 없었다는 결론이다.

다만, 노르트사는 초음파검사 결과의 데이터 수집과 평가 사이의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데이터 평가 후 재검사가 필요해도 이미 장비가 철수되기 때문에 재검사를 못하는 경우, 잠재적으로 데이터 평가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1등급 기기 검사의 독립검사자인 ANI(원자력공인 검사원) 참여 문제점도 제기했다. 한국 ANI는 현장 확인(on spot check)만 할 뿐, 초음파검사 데이터 분석이나 평가 분야에 구체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지 않은 채 수행됐다. 이는 보통 Level 2~3 초음파검사 전문가들에 의해 기본 문서를 검토하고 승인하며 규제를 위해 전반적으로 감시·감독하는 독일 관행에는 명백히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독일에 비해 한국의 ANI 규제 검사가 약하다고 판단했다.

한빛 2호기는 30년간 엉뚱한 곳을 점검한 것으로 드러나 오는 71일까지 58일간 진행되는 22차 계획예방정비 과정에 17곳의 원자로 용접부 초음파 검사와 이에 대한 3자 검증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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