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조사위 해체결정 24일부터 착수

칠산타워 개장식도 철거 후로 연기

<>공사 중 무너진 칠산대교 상판을 해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칠산타워 개장식도 철거 이후로 연기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광주지방노동청의 해체 승인 결정에 따라 붕괴된 칠산대교 상판 해체 작업을 24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청은 사고조사위원회가 상판 해체를 결정하자 노동청에 작업 중지 해제와 상판 해체 작업 승인을 요청했었다. 현장에 해체에 필요한 크레인 등 장비 설치 일정을 감안하면 작업 시작 후 완전 철거까지는 최소한 한 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상판 해체는 교각을 중심으로 공중에 떠있는 영광방향 상판과 바다 쪽에 내려앉은 무안방향 상판을 각각 다른 공법으로 진행한다. 영광방향은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이어를 구조물에 걸고 고속 회전시켜 절단하는 DWS공법을 이용해 5미터 정도 크기(94t112t)로 절단한 뒤 500톤 규모의 크레인으로 옮겨 폐기한다. 가장 무거운 교각 바로 위 상판(6, 514)은 다섯 조각으로 절단 및 해체할 계획이다. 이 공법은 작업 과정에서 진동, 분진, 소음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바다로 내려앉은 무안방향 상판은 대형파쇄기로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소음 등 민원 소지가 있다. 상판을 모두 해체한 뒤 상부 일부가 부서진 교각은 보강 또는 해체 후 재시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칠산대교 사고는 영광군의 관광사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영광군은 오는 85일 칠산대교 및 아래층에 입점한 회센터 등을 널리 알리는 정식 개장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 흉물 상태의 칠산대교 앞에서 개장식을 여는 것은 오히려 대외 관광정책에 역효과가 날수 있기 때문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흉물스럽게 무너져 있는 칠산대교를 배경으로 칠산타워 개장식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상판 해체작업 이후로 개장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익산청, 시공사, 감리업체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각과 상부를 연결·고정하는 장치인 강봉이 끊어진 경위를 규명하고 있다. 강봉이 상판 하중을 견디지 못해 끊어진 것인지, 작업 중 균형이 맞지 않아 상판이 기울면서 강봉이 부러졌는지를 밝힐 계획이다.

칠산대교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1057분 교량 상판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사 중 상판 일부가 바다 쪽으로 시소처럼 기울며 무너져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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