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우량 704mm, 평년 대비 64%
바닥 드러난 저수지, 해안쪽·밭작물 피해
마른장마에 이례적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여름가뭄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현재(25일)까지 영광지역 누적 강우량은 705mm로 평년 1,077mm의 65%, 지난해 1,198mm의 58% 수준에 그쳤다. 이는 연중 강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름철 장마기간에 비가 거의 내리질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영광지역 강수량은 지난 6월 77mm, 7월 166mm, 8월 15mm 등 3개월간 내린 비는 258mm에 그쳤다. 같은 기간인 지난 2013년 650mm, 2014년 745mm에 비하면 불과 34%~39% 수준에 그친 셈이다.
특히, 이례적인 여름가뭄이 발생하면서 영광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155곳의 저수율은 32%, 농어촌공사 관리 42곳은 45% 등 평균 저수율은 43%까지 떨어졌다. 영광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농경지 5,821ha에 물을 공급하는 불갑저수지의 경우 그나마 46%를 유지하고 있지만, 31ha를 담당하는 법성 용성제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전체 197개의 크고 작은 저수지 중 40여 곳의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져 기능상실 상황이다.
읍면별로는 군서 23.6%, 불갑 24.7%, 법성 27.9%, 염산 28% 순으로 낮은 저수율을 보이는 등 해안가 상습 가뭄지역 등에선 물부족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여름가뭄으로 물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삭이 나와 알갱이가 여물어야 할 유숙기에 접어든 벼농사 및 밭농사도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염산면 월평지구와 야월지구, 두우지구 등 해마다 물부족 사태를 빚었던 농경지 165ha는 7월 중순부터 이미 논마름과 염해 및 고사현상 등 가뭄피해를 겪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0일을 전후해 물부족으로 양수장 가동이 중단됐다가 배수로 긴급 준설과 불갑저수지를 통해 용수공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용수공급의 최말단에 있는 이 지역은 신성양수장 등 다른 양수장에서 2~3차례 정도 펌핑을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상 가뭄의 최대 취약지역이다.
이에 군은 지난 11일부터 가뭄해소시까지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가뭄지역 물공급 및 후속대책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9월15일경 논물 채우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저류지 물채우기를 지속하되 야월·월평·두우 3개 지구를 포함해 관내 16개 지구에 양수장 및 저류지 신설과 준설, 배수문 설치 및 배수로 확장, 관정개발, 관로매설 등 총 31억6,000만원 규모의 가뭄대책사업을 정부, 전남도 등에 건의·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