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천원, 공공미보다 1만원 하락

농민회, 쌀값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추석 햅쌀 출하를 위한 조생종 벼 수매가 본격화됐지만 가격 하락에 수매기피 현상까지 일고 있어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광군 및 통합RPC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조생종 벼 첫 수매를 시작했지만 시중가격이 가마당(40kg) 42,000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생벼가 49,000원에서 5만원, 공공비축미는 52,260(1등급 확정가)에 수매됐던 점을 감안하면 가마당 7,000~1만원 넘게 하락한 셈이다.

통상 햅쌀이 나오는 수확 초창기에는 벼 값이 다소 높게 형성되지만 이 같은 원칙까지 무너진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나락 값이 3만원 후반 대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관내외 일부 RPC들이 수매를 관망하는 실정이다. 판로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매를 한 뒤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영광통합RPC도 위험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지역 내 79농가와 109ha(716, 17,900포대) 규모로 계약재배 한 조생종 벼를 본격적으로 수매하고 있다. 지난해 계약재배 물량 300~400톤에 비해 수매량을 2배가량 늘렸지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적기 판매를 못할 경우 손실이 뻔하다. 실제, 지난해 46,000원 대에 수매한 벼 일부가 재고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미 손실 상황이다. 여기에 신곡까지 쌓일 경우 위험부담은 더욱 커지는 셈이다.

대책은 취약하다. 영광군의 경우 출하시기를 조절해 가을철 수확기에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조생벼 계약재배 농가에 가마당 2,000원씩 총 3,58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통합RPC 측도 아직까지 햅쌀 대량 판매처를 확보하진 못한 상황이며, 그나마 한빛원전 지원사업으로 오는 9월초 추진되는 2차례의 홈쇼핑 판매를 기대하는 수준이다.

특히, 벼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자 농민회 등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 움직임이다. 영광군농민회는 26일 오전 10시 군청 앞에서 나락값 3만원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쌀값 폭락의 주범,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신곡 100만톤을 2015년 공공비축미 확정가인 52,260원에 조기 매입하라고 촉구한다. 주요농산물 최저가격 2배 인상과 농민이 참여하는 가격보장위원회 구성 등 쌀 값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차량 선전전을 벌인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