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 사육·판매부터 견학, 컨설팅까지 원스톱

영화 <설국열차>에 바퀴벌레로 만든 식품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빙하기를 맞은 지구에서 17년째 무한궤도를 달리는 열차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은 곤충 덕이라는 설정이다.

이 장면을 본 관람객들은 기겁하겠지만, 과거에는 곤충을 먹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다. 동의보감에는 매미·메뚜기·풍뎅이·꿀벌 등 식용이 가능한 곤충 95종류와 효능이 기록돼 있다.

그중에서도 굼벵이는 간에 좋은 약재로 소개된데다 최근 웰빙 열풍이 불어 약용으로 굼벵이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예로부터 다양한 질병치료의 중요한 약재로 사용돼 온 식용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를 전문적으로 사육·가공·유통하는 회사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친환경 굼벵이를 생산하고 있는 그린생태농장이다. 영광서초등학교(폐고)에 위치한 이 기업은 생 굼벵이를 비롯해 고품질의 건조 굼벵이, 굼벵이 분말, 굼벵이 환, 굼벵이 엑기스 등의 가공품을 판매하고, 굼벵이 종자 분양 사업과 함께 굼벵이 사육 창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린생태농장의 유창호 대표는 그린생태농장은 곤충산업의 미래성장, 창조 농업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2015년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여 건축, 기반시설구축, 사육장 설치를 완료했다. 현재 식용곤충 산업은 각국이 바쁘게 움직이는 전망 높은 산업이다. 투자비가 적고 노동력이 크지 않아 차세대 농가 소득원으로 기대 된다굼벵이는 간 해독과 혈관 불순물 제거에 탁월해 간질환과 뇌혈관 질환에 특히 효과적이며 임산부와 수험생의 건강에도 아주 좋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향후 굼벵이가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린생태농장에서 생산하는 굼벵이는 흰점박이꽃무지의 애벌래다. 일명 꽃벵이라 불린다. 꽃벵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참나무 톱밥 발효저장고와 산란실, 사육실 등의 시설이 필요하다. 적절한 수분관리와 온도에 맞춰 키운 굼벵이는 1, 2, 3령의 사육실에서 분리사육한다. 흰점박이꽃무지가 알을 낳고 60~90일이면 출하가 시작된다. 상품은 1kg 20~15만 원을 호가하고 실내에서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유 대표는 이런 점을 잘 활용해 농업인은 물론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굼벵이 사육 컨설팅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컨설팅은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컨설팅을 받은 업체는 그린생태농장에서 톱밥과 굼벵이의 종자를 구입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최초로 과학적 검증을 거친 식용 곤충 1호와 2호로 인정했다. 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50%대로 쇠고기와 비슷하고 콩보다 많으며, 지방이 20~30%이고, 육류에는 없는 탄수화물도 10%나 있어 3대 영양소가 균형을 이룬 미래 식량 자원인셈이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가 본격적인 굼벵이 사업에 뛰어든건 3년전부터다. 광주 출신인 유 대표는 농기계 제조·납품 일을 했었다. 언론매체를 통해 굼벵이의 효능과 비전에 대해 알게 됐고, 전문적인 굼벵이 사육 컨설팅을 받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굼벵이 사육에 이름이 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다녔고, 지금은 자타공인 굼벵이 전문가다.

굼벵이는 시장성은 낮지만 투병 중에 있는 환자 또는 건강을 위한 소비자에게 기능성 건강보조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판매되고 있다. 건강보조재로서 틈새시장 상품가치도 높아 굼벵이 사육에 뛰어든 전국의 농가 수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굼벵이는 이미 조선시대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과 17세기 중국의 명나라 아주모가 저술한 본초의언(本草疑言)에 약재로 사용한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기록이 백세시대를 맞고 있는 국민들에게 건강보조재로서 신뢰감을 갖게 해 생약재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린생태농장()

351-7435/010-2333-0990

영광읍 청보리로 36(영광서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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