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 소비위축에 전년대비 30% 하락

내년 설명절 더욱 하락 전망, 대책 시급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우려했던 영광굴비 매출타격이 현실로 다가왔다.

영광군에 따르면 이번 추석명절 영광굴비 판매실적은 7692,100만원(2,186)으로 지난해 1,0985,800만원(3,122)에 비해 약 30%3293,700만원(936)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 초 설명절 판매실적 1,049억원(3,016)에 비해서도 280억원인 약 26.7%가량이 줄었다.

영광군은 이번 영광굴비 매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법률일명 김영란법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소비심리 위축과 이에 따른 영광굴비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청탁금지 대상의 기관·단체 등과 거래하고 있는 굴비업체들의 뚜렷한 매출 감소를 근거로 삼고 있다. 또한, 영광지역 외 굴비를 판매하는 타 지역이 늘어나고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인 영광지역 판매량 감소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제주, 목포, 여수, 인천(수협중앙회 임가공), 경남 사천(E마트 납품) 등에서 굴비 가공으로 인한 영광굴비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수년째 이어온 원물가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참조기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 이윤이 과거 30%대에서 현재 10% 내외로 떨어졌지만 매출은 제자리 또는 하락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151상자에 15만원 하던 참조기 가격이 25~30만원에 거래되면서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낳고 있다. 그나마 보리굴비라고 불리는 부세의 매출액은 10% 가량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오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영광굴비 매출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지역 내 굴비업계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추석대목은 고사하고 이 같은 상황이면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 설명절에는 매출타격이 더욱 심각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군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의 소포장 개발 및 제작비 등을 지원해 굴비업체들의 부감을 줄이고 판매확대를 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굴비판매와 함께 매출을 보전할 대체품목으로 공론화를 통해 부세(보리굴비)사업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굴비가격이 상승한데다 김영란법과 관련해 선물수요가 감소해 매출이 하락으로 이어졌다내년 설에도 굴비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관련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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