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km 떨어진 한빛원전도 진도3 감지

추석을 사흘 앞두고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여파가 영광까지 전달돼 주민들을 불안케 했다.

영광군 및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8시경 경북 경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진도 5.15.8 지진 여파에 영광지역 건물 곳곳이 흔들리는 등 255km나 떨어진 한빛원전에서도 감지됐다. 400여 차례의 여진 등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경주 월성원전에서는 수동정지 기준(0.1g)에 육박하는 0.0981g가 감지돼 발전소 1~4호기를 수동으로 정지하는 등 1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 상황이지만 영광은 특별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날 영광지역 일부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2차례의 연이은 흔들림에 놀라 건물 밖으로 나오거나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한때 전화와 인터넷까지 불통돼 불안했다고 전했다.

특히, 경주 지진에 영광지역 건물들이 흔들리면서 한빛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문의도 잇따랐다. 이에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는 지진 발생 직후 지진 규모와 원전 안전운전 상황을 파악하고 나섰다.

한빛원전 측도 부지 내에 설치된 정밀 지진감시기에 진도 3(0.004g) 정도의 지진이 감지됐으나 구조물 계통 및 원전관련 기기의 건전성을 파악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안전하게 정상운전 중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주민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지진 발생 일부터 국내 원자력발전소 및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대상으로 이번 지진의 영향에 따른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원전은 진도 6.5(0.2g), 신규원전은 진도 7(0.3g) 이상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한빛원전을 포함한 수동정지 상태인 월성원전 등에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번 지진사태로 원자력발전소의 내진 성능을 규모 7.0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보강(한빛 1~6호기는 후쿠시마 후속대책으로 완료)하고 지진가속계 추가설치와 방폐장도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등 후속대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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