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내 가장 센 규모로 감지돼

원전건설 당시 지질조사 재검토 필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광주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높다.

한빛원전이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보고한 경주지진발생 시 조치사항 및 지진감시시스템 현황 등에 따르면 지난 912일 경주에서 발생한 1차 지진 5.12차 지진 5.8은 발전소에 설치된 감시설비에 리히터 규모 2.9(0.0045g) 수준으로 감지됐다. 이번에 지진은 최근 10년간 감지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영광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지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627일 전북 부안군 위도 서남서쪽 17km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2.9 지진이 가장 센 규모였지만, 당시 감시설비는 거리상 무감 수준이었다. 그 만큼 경주 지진이 강력했다는 의미다. 실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번 5.8 규모의 경주 지진은 국내 발생한 지진 규모로 현재 1위에 기록된 상태다.

이 때문에 당시 한빛원전은 재난 C급 비상을 발령 후 각종 구조물 및 기기계통 설비점검 2차례와 지진감시계의 동작상태 등을 점검 완료했다. 또한, 후쿠시마 후속대책으로 설계기준을 초과한 지진에 대비해 내진설계 보강(지진값 0.2g0.3g)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주 지진이후 한 달이 넘어선 지난 12일까지 총 476회의 여진과 9일에는 광주 동구 남쪽 7km 지점에서 2.2 규모의 지진이 발행하면서 원전 지역의 안전성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질자원연구원이 신월성 원전 1·2호기 인근 읍천단층을 활동성 단층, 경주 쪽 양산단층과 울산단층을 활성단층으로 평가하면서 신규원전 재검토 등 활성단층에 원전을 지었다는 안전성 우려가 더욱 커질 상황이다.

이에 한빛원전 측은 영광 부지는 화강암과 퇴적암, 부분적 화산쇄설성 암석 등으로 덮고 있으며, 8km 이내 활동성 단층이 없고 부지 35km 밖에 광주단층이 있지만 현재까지 움직임이 없는 비활성 단층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진 설계값이 최대 지진을 고려해 선정한 0.165g 보다 높은 0.2g로 설계돼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전 경주 지진에 원전 내 발전소별 부지마다 설치된 감시기 계측 값이 지질구조와 지진계 위치에 따라 2~3배 넘게 차이가 나면서 의문이 일고 있다.

민간환경감시기구 측은 “30여년 전 한빛원전에 의해 수행된 지질조사 결과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건설당시 지질조사 결과 보고서 등을 원전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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