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 버스정보 시스템 구축

323곳 중 15곳 실효성은 의문

앞으로 군내버스 도착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 지 등을 사전에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업규모나 교통량을 감안하면 실효성은 의문이란 지적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국비와 도비 각각 1255만원, 군비 13,605만원 등 총 34,116만원을 투입해 농어촌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오는 12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전라남도가 공모해 영광군과 강진군이 선정돼 추진하는 이 사업은 경유하는 주요 시내구간 등 39개 노선을 대상으로 구축된다. 정류소 15개소에 안내기를 설치하고 군내버스 33대에 정보를 송수신하는 단말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시스템이 설치된 정류소에서는 버스 도착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버스가 현재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지 위치 등을 사전에 안내기를 통해 제공된다. 또한, 모바일앱을 설치할 경우 스마트폰으로도 이 같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대도시부터 상용화를 시작한 이 사업은 이미 도시지역에서 자리 잡고 농어촌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현재 교통안전공단 주체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완료되면 농어촌지역 주민의 버스이용 편의성 증진 및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안내기를 설치하는 승강장이 전체 323곳 중 15곳에 불과해 어느 곳에 설치할지도 문제다. 사업비 한계로 주요거점 15곳 외에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낙월면을 제외한 10개 읍면으로 나눌 경우 터미널이나 주요 거점 경유지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도시의 경우 교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정거장마다 안내기가 설치돼 버스정보를 미리 제공하고, 이 정보에 따라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골의 경우 차량이 정체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터미널도 각 시간표에 따라 대부분의 버스가 도착하기 때문에 크게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영광군내버스 업체 한 관계자는 버스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면 사전에 버스도착 시간이나 위치를 알 수 있어 좋지만 설치하는 안내기를 대폭 늘리지 않는 한 서비스가 극히 제한적이어 예산 투입대비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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