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요구, 항 개발보다 재해정비 우선해야

해수면 상승으로 백수읍 구시미 마을 일부가 침수피해를 입는 등 매년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이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백수읍 구수리 구시미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경 바닷물이 범람해 마을 도로를 넘어 집안까지 밀어닥쳤다. 바닷물이 갑자기 집으로 밀려들자 일부 주민들은 긴급대피하거나 장화 등을 신고 물건을 옮기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침수가 발생하자 영광군 및 백수읍, 영광소방서 공무원 등 20여명이 긴급 동원돼 주민들의 안전 상황을 파악한 뒤 도로위에 건조 중인 벼를 이동시키는 등 피해 방지에 주력했지만, 밀려온 바닷물은 주택 5동을 침수시키고 물러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수가 범람한 이날은 8월 백중사리 때보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9,000가까워지고, -지구-태양이 거의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기조력이 크게 나타나 평소보다 조위가 2.64.3까지 상승하는 등 올해 최대 조차를 기록하면서 발생했다.

영광을 비롯해 여수·목포·신안 등 전남 4개 지역 7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물 침수피해에 주민들은 연례행사가 돼 안방까지 들어차는 바닷물로 주민들은 안전사고에 노출되어있다해일과 태풍이 겹칠 경우 그때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언제 또다시 들이닥칠지 모르는 해수범람에 불안해서 못 살겠다주민들의 이주대책 또는 해수범람 방지를 위한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된 이곳 구시미와 모래미 마을은 20여 가구에 4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군은 중앙정부 및 전남도 등에 월류방지벽 설치 사업비 등을 건의해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인근 대신항 개발에 수십억원을 쏟아 부으면 서도 재해예방사업은 뒷전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군의회는 지난 17일까지 열린 222회 임시회에서 영광군이 제출한 2회 추가경정 예산을 심의한 결과 16억 증액한 대신항 개발 사업비 36억원(83)을 승인하며 재해위험지구정비사업비 15억중 1억원은 삭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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