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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미래, 교육력에 달렸다
이민희/ 여민동락 살림꾼
2016년 11월 07일 (월) 10:36:22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영화 역린에서는 중용’(中庸) 23장을 인용한 대사가 나온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폐교 위기에 있었던 시골마을의 작은 학교가 결국은 지역의 희망으로 거듭난 이야기에 딱 들어맞는 경구다. 2010년 통폐합 대상이었던 묘량중앙초등학교는 지역민의 작은 학교 살리기운동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제 논리로만 접근했다면 애초에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작은 학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헌신적인 노력을 보탰던 학부모들과 지역주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존치 1년만인 2011년에는 전남교육청 평가 영광군 유일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전라남도 혁신 학교 모델인 무지개 학교’ 3년차에 이르는 묘량중앙초등학교는 외연 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보내고 싶은학교로 탈바꿈했다.

여전히 과제는 있다. 작은 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제도적, 행정적 지원은 여전히 중요하다. 나아가 지역의 교육력 제고를 위해 지방 교육의 협력적, 참여적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2017학년도 통학구역 조정안을 둘러싼 갈등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영광군은 작은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읍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면 단위의 묘량중앙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묘량면 일부 지역의 통학구역을 영광초등학교로 설정하면서 묘량중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영광읍에서도 묘량중앙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데 정작 묘량면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취학이 안된다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논란은 학교와 학부모가 현실적인 타협안을 찾으면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이번 차에 정확한 현장 조사와 함께 학생, 학부모와 지역공동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피드백하는 소통 구조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단순히 죽어가는 한 학교를 살리는 차원을 넘어서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과제다. ‘한국교육개발원20111월 발표한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재정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실제 통폐합으로 인한 재정 절감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오히려 학교를 통폐합하면서 정주 여건이 악화돼 지역사회의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공동체 문화가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작은 학교가 절망적인 농촌을 재생하고 부흥하는 희망의 밀알이 될 수 있다는 실증적인 결과다. 심지어 교육의 질과 효과 면에서도 작은 학교의 경쟁력은 대도시의 큰 학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는 작은 학교가 공교육을 혁신하고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교육을 중심에 둔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 교육당국의 협력적, 자발적, 호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교육 관련 정보가 제때 정확히 공유되고 교육 정책과 계획의 실천, 지원, 평가가 참여와 협력적 구조속에서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는 마을이고 마을이 곧 학교다. 지역의 교육력이 곧 경쟁력이고 지속가능성이다. 통폐합의 대상에서 존치와 육성의 대상이 된 작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해 영광이 돌아오는 농촌의 대안적 교육 모델을 선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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