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박 혜 숙

사랑의 온도탑은 올해도 어김없이 세워졌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매년 모금 목표액을 매일 수은주로 확인하는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해서 연말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어수선한 정국의 여파에 따른 소비둔화 등으로 인해 목표액 달성이 잘 이루어질지 걱정이 된다. 나누는 배려의 마음과 행동이 더욱 필요해 졌다. 지난 1121일 점화돼 817000만원을 목표로 운영되는 온도탑은 전남 목포시 옥암동 전남도청 입구 4거리에서 도내 기관단체장과 사회복지시설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행복 전남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온도탑이 제막했다. 전남 목표 모금액은 817000만원으로 지난해 797000만원보다 2.5% 늘었다. 목포액의 1%에 해당하는 817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오르며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31일까지 72일 동안 운영된다. 작년에도 100도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남지역 각 기업과 22개 시·, 마을단위 주민들의 성금과 물품 기탁이 이어져 그 명맥을 이어가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GS칼텍스와 노동조합이 8600만원을 기탁하는 등 캠페인 마감을 불과 1주일 남기고 3240여건의 기부가 이어졌다. 우려가 제기됐던 2016년 전남사랑의 온도탑캠페인은 마지막 날 100도를 달성, 17년 연속 목표치를 채웠다. 2016나눔 캠페인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모두 797000만원이 모금돼 목표액(795000만원)2000만원 초과 달성했다. 기부자 유형별로는 개인이 39억원(49%)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법인 35억원(44%), 종교 및 사회단체가 57000만원(7%)을 기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이웃돕기운동의 상징으로 사랑을 나누신 분들에게 '나눔과 참여'의 표시와 홍보를 위해 사랑의 열매라는 뺏지를 달아 오고 있다. 사랑의 열매는 198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운동중앙추진위원회' 발족과 함께 시작됐다. 사랑의 열매는 3개의 빨간 열매와 녹색 줄기(받침)로 되어 있는 이웃돕기의 상징이다. 3개의 열매는 각각 '''이웃' 그리고 '가족'을 상징하고 있으며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그리고 하나 모아진 열매 줄기(받침)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우리 모두의 약속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붉은 깃털', 미국의 경우는 '손과 무지개'를 공동모금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사랑의 열매라는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웃사랑의 열매를 맺자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사랑의 열매를 받고 싶으신 분은 아래와 같은 공동모금회 모금에 참여하신 후 webmaster@chest.or.kr 메일을 보내주시면 우편으로 발송해 드리며, 모금현장에서도 받을 수 있다.

사랑이란 단어만큼 우리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도 없다. 그 사랑의 온도라고 이름 붙여서 모금을 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도 확인이 조금은 필요하지 않던가!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이 사회의 공동의 목적이고 공공의 선이다. 그래서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해야 하고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빈부격차의 문제점을 최소화 하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다. 공동체의 통합을 저해하게 되고 빈부 격차로 사회 계층 간의 갈등을 야기 시키는 것은 위화감과 대립밖에 남지 않는다. 우리 각자의 가정과 사회 안에서의 사랑의 온도 또한 사랑의 열매 온도탑처럼 측정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72일 적지 않은 날이다. 더 나아가 1365일 사랑의 온도를 올리고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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