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시니어 산울림 합창단

세월이 가져다준 감성의 깊이가 남다른 하모니를 선보이며 창단 1년 만에 영광군 주요행사의 무대를 석권한 이들이 있다. 40여명의 시니어들의 모임 산울림 합창단을 만났다.

합창은 삶의 활력소, 연습시간 기다려져

창단 1년 만에 무대 공연만 4차례

지난 19일 영광군문화센터 만난 40여 명의 산울림 단원들, 삼삼오오 모여 일주일 만에 만난 회포로 수다를 떠는가 싶더니 지휘자 양소희 선생이 들어서자 이내 조용해졌다.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일단 지휘봉을 들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변하는 양 선생의 지휘봉에 집중하는 단원들.

지난주에 연습했던 곡 한 번 불러볼까요?”라는 지휘자의 말과 함께 피아노 반주와 단원들의 노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몇 소절 지나지 않아 멈춰지길 여러 번. “가사가 축축 가라앉는다고 노래도 질질 끌지 말고, 끝을 짧게~, 노래에서 어머님들 특유의 트로트풍을 뽐내시면 안 됩니다하는 말이 떨어지자 까르르 여학생들처럼 웃음이 터진다.

계속되는 지휘자의 요구에 지칠 법도 하건만 단원들의 표정에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프로처럼 원숙한 실력은 아니지만 세월이 가져다준 감성의 깊이가 남다른 하모니에 듣는 이도 함께 빠져들었다.

영광군 시니어 합창단인 산울림은 영광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남녀 어르신 40여명이 모여 결성됐다. 100세 시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 유도를 위해 영광여성단체협의회(회장 장은영)가 영광군 노인가정과 위탁사업으로 20164월 창단했다. 영광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6%14,700명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그중 노인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홀로 사는 노인은 3,087명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역 특성을 살려 어르신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아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니어합창단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산울림의 단장을 맡고 있는 장은영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시니어 합창단은 합창을 통해 멋지고 깊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빛이 되고 힘이 되기 위해 2016년 창단됐다시니어 합창단 운영으로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 보다 활기차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단원을 대표하고 있는 조옥란 회장은 실버라고 해서 집에만 있다 보면 세상에 뒤처지고 우울증이 오기 쉬워요. 우리 산울림은 나이 먹어도 얼마든지 젊고 밝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파워풀한 시니어들입니다라고 말했다.

노래로 황금시대를 다시 찾은 산울림단원들. 이들은 창단 1년 만에 영광군 대표 행사 무대를 석권했다. 첫무대는 지난해 7월 영광군여성주간행사 기간에 맞춰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으며 이후 노인의날, 군민의날 무대에 이어 전남시군시니어합창대회에 출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월 정기연주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니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산울림 단원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최미선 기자  

 

 

영광군(시니어) 산울림 합창단

단장 장은영

지휘 양소희

반주 서경화

회장 조옥란

회원 정은경, 조정례, 황명천, 유숙일, 정영희, 홍쌍금, 하봉례

김필례, 이점순, 박상금, 김영자, 김설자, 황순자, 김맹례

김승례, 이성례, 장정례, 김근호, 정병윤, 전순애, 정금순

설만임, 김채남, 장옥례, 김애영, 이연임, 손귀방, 김윤례

강순자, 정옥순, 강민정, 정덕이, 박종범, 강왕수, 최병호

류희갑, 김대남, 전연욱, 곽진웅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