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학교와 자매결연, 학생 해외연수 추진

동문들 노력, 학생 173년 만에 40여명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폐교 처지에 놓였던 홍농서초등학교가 시애틀 해외연수란 기발한 프로그램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사연이 미국에 소개됐다.

박찬수 전 도의원은 미국 현지에서 시애틀 한인 뉴스넷인 시애틀 N’시애틀 때문에 폐교위기 한국 초등학교 살아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달 27일 내보냈다고 전해왔다.

시애틀 N’은 화제의 학교가 한국 여자골프 여제인 신지애(29)의 모교, 전남 영광 홍농서초등학교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지애의 졸업무렵인 2000년까지도 학생수가 800명이었던 이 학교는 주변에 영광원자력발전소(한빛원전)가 들어서면서 보상금을 받은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 지난 2014년 학생수 17명의 분교로 전락했다.

한국 정부는 학생수가 20명 이하인 학교를 분교로 처리하고 계속 줄면 폐교 조치한다며 학교 측과 동문들이 폐교위기에 몰린 학교를 살리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시애틀 학생 연수라는 기발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특히, 서북미 호남향우회장 출신인 신춘호씨와 강한주씨 등이 나서 친분이 있었던 박찬수 전 전남도의원 등과 협의를 거쳐 타코마에서 오랫동안 미국 학교 교사로 근무한 김옥순 전 타코마한인회장의 도움을 받아 자매결연(20143)을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타코마 펀힐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홍농서초는 2015년부터 매년 1월 학생 5~7명이 3주씩 타코마로 연수를 떠나게 됐다. 학생들은 미국학교에 다니며 영어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는 한편 홈스테이를 통해 미국 문화도 익혔다.

초등학생 미국 연수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대도시인 광주에서 2명이 전학 오는 등 지난 3년 사이 학생수는 40여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30명이 입학하고 10여명이 졸업해 학생수가 6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현희 교장은 한국 초등학생들이 미국에 단체로 연수 온 것은 아마도 최초일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어 결국 학교를 살려내는 단초가 됐다며 도움과 관심을 보인 시애틀 한인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올해 3회 연수단은 자매결연을 주도했던 박찬수 전 도의원과 이현희 교장, 홍석곤 교사 등 3명과 구혜원김세현최세희김민서박솔리 학생 등 8명으로 지난 112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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