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2,400만원으로 상향, 접수 3월말 연장

1회 충전·주행 383km 제품 출시 관망 영향

영광군이 올해 전기차 100대를 민간보급에 나섰지만 신청자가 저조해 보조금 상향 및 기한을 연장했다.

영광군은 지난 13일 군홈페이지에 ‘2017년도 영광군 고속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사업 공모를 수정 공고했다. 군은 당초 전기차 7(기아 레이·쏘울, 르노삼성 SM3, BMW i3, 닛산 LEAF, 현대 아이오닉, GM 쉐보레 BOLT) 100(21억원)를 민간에 보급하기 위해 충전기를 포함해 1인당 보조금 2,200만원(국비 1,700, 군비 500)을 내걸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신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접수 마감을 나흘 앞두고 신청자가 33명에 그치자 군은 1인당 보조금을 2,400만원(국비 1,700, 군비 700)까지 올리고 신청기한도 이달 31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그동안 인기를 끌던 전기차 보급이 주춤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힌다. 영광군이 민간에 전기차를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터다. 지난 201315대 보급에 9명 신청으로 시작한 보급 사업은 201440대에 46, 201550대에 104, 지난해 40대에 68명이 신청하면서 추첨을 통해 선정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신청자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국가유공자(1~7), 장애인(1~3), 다자녀 가정(3자녀 이상)을 우선지원대상으로 하는 등 1세대 1대 지원 원칙까지 더하며 추첨에서 떨어진 신청자의 불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기를 끌던 전기차 보급 신청이 갑자기 저조해 진 것은 어느 정도 공급이 이루어 진점도 있지만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이다. 몇 년 사이 주행거리는 191km(현대 아이오닉)까지 늘었지만 최근 300km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구매자들이 신중모드 상태란 분석이다. 실제, 한국GM볼트 EV’는 환경부로부터 주행거리 383km를 획득하고 3~4월경 판매를 시작할 것이란 소식이다. 또한, 내년이면 외국 제품인 테슬라를 비롯해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주행거리 300km 이상 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일부 자동차 매장에도 이러한 내용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전기차 시장은 주행거리 300km 이상 제품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올해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남은 예산은 반납해야 한다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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