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예정지 인근 원룸 임대업자·하숙집 주인 억지 민원

한수원 400억원 지원 서울 한양대 인근 2020년 개소 목표

영광군을 포함한 원전소재 4개 시군 공동합작인 재경학사 건립 사업이 서울 대학가 원룸 임대사업자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영광군과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소재 지자체 출신 유학생들을 수용하는 (가칭)대학생연합기숙사 건립에 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수년째 지지부진하던 재경학사 건립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원전 소재 지자체인 영광군과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등 4곳은 지난해 9월 기본협약을 체결했고, 조만간 세부약정을 구체화해 실시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대학생연합기숙사는 서울 성동구 응봉동 한양대학교 인근에 1,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20198월 준공이 목표이고, 이듬해인 20201학기부터 개소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장학재단은 전체 1,000명의 지방대학생 중 500명은 원전 소재 지자체 유학생들로 우선 추천을 받고, 나머지 500명은 전국 지자체 유학생들도 받는다.

원전이 소재한 영광군지역 대학생 125명이 기숙사에 입소하게 될 전망이다. 기숙사비는 월 15만원 선이다.

문제는 대학생연합기숙사 건립 소식을 접한 대학가 원룸 임대사업자와 하숙집 주인 등이 반발하면서 성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생연합기숙사가 건립되는 응봉동 일대에는 한양대학교를 비롯해 1시간 거리에 무려 40여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이들 임대사업자 등은 모두 1,0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가 건립되면 대학생 임차인 또는 하숙생을 빼앗길 처지에 놓이게 되자 건립 반대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곳 대학가 원룸은 통상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80만원, 관리비 5만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기숙사가 생기면 생활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 김모(59)씨는 이번 사업은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원전 소재 지자체, 공공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기숙사기 때문에 학생들 입실시간도 정해지고 생활지도도 병행할 텐데 범죄 가능성 운운하는 것은 억지라고 따졌다.

한편 대학생연합기숙사 건립비는 한수원이 사업자지원사업비로 부담하고, 부지는 교육부가 제공하며, 기숙사 운영은 한국장학재단이 맡는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