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철판 용접·누설시험 마치고 재가동 착수

격납건물 내부 철판 부식 원인을 찾지 못해 수개월간 정지 상태였던 한빛 1·2호기가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2호기)에 들어갔다. 원인은 원전 건물 시공방법의 구조적 결함으로 설명됐다.

한빛원전에 따르면 한빛 1·2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부식발생 원인은 80년대 건설당시 시공방법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당시 거푸집 역할을 하던 내부 철판과 콘크리트 사이에 미세함 틈이 생겼고 그 틈에 염분과 수분이 침투해 발생한 산화부식이 내부철판 뒷면의 두께를 감소한 원인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2호기 건설당시인 198310월 발생한 상부돔 추락사고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부식을 더욱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그 근거로는 같은 노형인 고리 3호기도 동일 부위에서 59개소의 부식결함이 발생했지만 격납건물 건설 시공방법이 다른 한빛 3호기에서는 유사한 결함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부식결함 발생부위 철판 성분검사에서 염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한빛원전은 지금까지 밝히지 못했던 원인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빛원전은 지금까지 발생한 격납건물 내부철판 결함부위를 정비 완료하고 재가동 절차에 돌입했다. 한빛 2·1호기는 지난해 5월과 10월부터 각각 계획예방정비 중 격납건물 내부철판(CLP)의 높이 226피트 지점에서 부식으로 인한 관통 및 두께 감소 결함부위가 각각 141개소(2곳 미세관통)52개소(1218피트) 확인됐었다.

이후 한빛원전은 돔낙하 사고, 바닷바람 등 다양한 결함 원인을 추정해 왔지만 이를 특정하지 못한 채 지난 1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정비방법 승인을 받았다. 해당 부위를 잘라내고 새 철판으로 용접 보수한 뒤 지난 3일 비파괴 검사 및 종합누설시험을 완료했다.

시험결과 누설률은 2호기의 경우 0.49la로 허용기준(0.75la 이하)을 밑돌았지만 1호기의 경우 0.74la로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설시험은 원전에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것을 가정해 내부에서 최고압력(48psig)을 걸어 내부철판과 두께 1.2m의 콘크리트가 새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원전 가동 시 격납건물 내부 압력이 0psig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평소 누설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빛원전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7일 민간환경안전감시기구에 보고한 뒤 21일 원안위로부터 가동승인(2호기)을 받아 10개월만인 22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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