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124억 매출 피해자 16만명

굴비축제날 판매업자 검거 전국 보도

100억원이 넘는 중국산 짝퉁굴비 판매업자가 검거돼 영광굴비 이미지에 또 먹칠을 했다. 안 그래도 침체된 영광굴비 시장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영광의 한 가공작업장에서 국내산과 중국산 조기를 혼합해(6:4) 영광굴비를 생산한 뒤 이를 100% 국산으로 둔갑시켜 홈쇼핑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한 업체 대표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청에 따르면 영광의 한 굴비업체 대표인 A씨는 중국산 혼합 짝퉁굴비를 홈쇼핑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2년여 간 전국적으로 16만여명에게 124억원 상당을 판매해 2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국내산 참조기만 사용, 1년 이상 묵힌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해풍에서 말리는 등 가공방법이나 원산지를 속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홈쇼핑 납품 시 수협 수산물수매확인서 내용을 허위로 기재해 제출하는 방법으로 검수과정을 통과하고 해당 홈쇼핑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납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굴비 제조방식도 전통적인 자연건조방식(해풍)이 아닌 인공건조(냉풍기) 방식을 사용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업체는 1999년부터 홈쇼핑을 통해 영광 참굴비를 전통방식으로 염장하여 해풍에 말린다고 광고·판매해 2010년 홈쇼핑 인기상품 순위 전체 8, 2016년 명절선물 만족도 조사식품/건강분야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매출을 올려왔으나 지난해 부도났다.

하지만, 중국산 조기는 국내산과 품종이나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유통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불법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관계기관 및 유명 홈쇼핑 등을 상대로 검수과정에서 보다 세밀한 검증을 거쳐 선량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권고하고, 원산지 허위표기 등 불법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산 짝퉁굴비 사건은 중앙언론 등 전국적으로 보도된 지 2시간도 안 돼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많이 본 뉴스 2위에 올라 영광굴비에 먹칠을 했다. 또한, 이날은 3일간 영광법성포 곡우사리 굴비축제가 시작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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