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홍농읍지 편찬위원장

이유야 어찌됐던 현재까지 탈북주민이 꾸준히 증가하여 3만명을 초과한 이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시선과 관심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또 그동안 잘못된 사항에 있었다면 깊이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탈북주민들은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할 사람들이기에 이들이 사실 국내·외에서 인간으로서 가치와 보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몇년전 북한의 연평도 민간인 포격사건과 천안함 폭침등 잇다른 도발로 인하여 탈북주민 대다수는 북한에서 왔다는 그 자체만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것은 물론 껄끄로운 존재로 무시를 당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남한사회에 정착하면서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우리의 사회적 편견과 아울러 인격적 모멸감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 국민들도 그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감싸고 또 따뜻한 마음으로 격이 없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격리감을 가지고 편견적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자세가 과연 정당한 것 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반성해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북한에 살던 친 자매가 어렵게 또 어렵게 탈북을 해서 남한에 왔으나 언니는 그런데로 적응해가고 있을 때 동생은 끝까지 남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한채 힘겨운 생활을 하다가 결국 자신들을 안내한 소개자를 통해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갔는데 거기 가서는 엄청난 환영대회와 더불어 영웅칭호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지껏 기억하고 있다.

더욱이 오랜 세월동안 남·북한은 삼팔선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채 체제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너무 달라 인간적 가치관과 보편적의식이 엄청난 이질감을 느낄 정도로 심각하고 생소한 상황이라서 탈북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남한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현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또 갈망하던 자유를 찾아 이곳에 온 이들 대다수는 나름데로의 희망과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남한사회에 가급적 빨리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며 새로운 생활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더 다가서고 도와주면서 끝까지 함께하는 소중한 이웃으로 감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탈북주민들이 두고 온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지 않게끔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거주지 지역사회 안에서는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당국은 적극적으로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또 민간 차원에서도 그들이 거리낌 없이 공동체 생활을 함께 할 수 있게 현실적인 방안을 모름지기 모색하고 추진했으면 한다. 그러기 때문에 탈북주민들이 하루 빨리 적응하고 정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보다 따뜻한 마음과 정이담긴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부탁하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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