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공부의 배신, 2병을 아십니까.

최근 EBS에서 방영된 공교육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제목들입니다.

지방에 살고 있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서울 등 대도시의 청년들은 훨씬 심각한 취업난과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수십년동안 믿어왔던 진리같은 대학에 잘가면 취업을 잘하던 시대가 아니라 청년이 취업하는 자체가 어려운 시기인 것입니다.

필자는 수년전 영광에서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에 입학이 성공한 몇 명의 청년들과 함께 청소년 진로프로그램의 멘토링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고향의 후배를 만난 청년들은 몹시 반가워했고,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 또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멘토링이 진행되는 시간에 필자는 불편한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이것이 좋더라, 저것이 좋더라, 서울에 오면 만나자, 선배님 저희도 꼭 서울에 와서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게요.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에서 불편한 마음이 든 것은 프로그램 후 청년들과 함께 했던 식사자리였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자신들이 좋은 모습,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라 노력한 것이라고....

사실 이 청년들은 누구나 알만한 우리나라 최상위층 사립대학교를 졸업하였음에도 이전의 선배들처럼 공기업, 대기업 여러 가능성을 두고 선택하는 진로가 아니라 취업 자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또한 취업이 된다 한들 고향의 부모님들께 자랑스러운 직장이라기 보다 취업이 성공했다는 안도감 수준의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대학 입학시의 가졌던 기대감을 이루지 못한 좌절감마저 엿보였습니다.

물론 대학에 가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공부하고 연구하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고등 교육의 선택은 개인의 몫이며, 부모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습 능력과 입시 전형의 활용을 통해 대학을 잘 갔다는 것만으로 앞으로의 삶이 보장되는 시대는 이제 종료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학은 의무가 아닌 권리이며,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권리와 선택으로 결정하는 대학이라면 대학의 이름이 아닌 학과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학과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확신이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자기 개발을 돕는 길을 이야기 하기 위한 이번 글에서 첫 번째 우리가 가져야 할 중요한 생각을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진짜 아이들의 자기 개발을 돕는 것은 우리가 일고 있는 특기와 적성의 개발만이 아닙니다.

1. 새로운 것을 보는 호기심과 가능성을 보는 긍정성 2. 한번 시작하면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지속성 3. 본인의 기질적 특징을 반영하는 적절성 4. 실패와 어려움이 발생하면 인정과 분석을 통한 회복성 5.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현재의 것에 몰입하는 현실성 6. 개인적 욕구의 수렴과 타인의 성공을 함께 추구하는 연대적 지향성 7.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실현을 위한 가치지향성

이렇게 구체적이고 성취 필요한 영역의 개발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자기개발을 돕는 것, 아이들의 진로를 지원하는 것.

그것은 아이들이 자라며 받는 모든 교육, 성장, 육성의 최종목표이며, 개인이 사회적으로 적응과 정착, 원숙과 은퇴의 단계를 지나가야할 일생의 가장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위의 자기개발의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구체적인 아이들을 위한 돕는 방법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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