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은 우수영마을의 자긍심이자, 한국의 정신적인 가치”

해남 우수영마을은 구국의 성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조선 시대 전라우도 수군의 본영으로 약 500년 동안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바다를 지켜 온 호국의 상징이자, 명량대첩을 치렀던 곳이다. 이순신장군이 가지고 있던 13척의 판옥선으로, 무려 133척의 배를 갖은 일본군을 대파했던 전장(戰場)의 현장인 울돌목이 바로 옆에 있다.

우수영마을은 진도대교를 경계로 진도군과 맞닿아 있는데, 강강술래 발상지로써 주민들이 강강술래, 부녀농요, 남자 용잽이놀이와 들소리 등 다양한 전통민속예술을 만들고 전승하는 등 예술에 깊은 조예와 탁월한 소양을 지니고 있다. 또 이곳에는 법정의 생가가 보존되고 있고 2017년 새롭게 개장된 충무사가 자리하고 있다.

우수영의 지형은 암석 지반으로 농토가 척박하고,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갯벌이 없어 수산 자원도 부족한 곳으로, 주민의 생업은 전통적으로 저잣거리의 상업에 의지하며 살아 왔다.

1970년대 이후에 관공소와 초등학교 등의 영외 이전과 1984년 진도대교 개통으로 마을은 급속히 쇠락하면서 폐촌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14년에 개봉한 영화 명량의 성공으로 이 마을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문화예술만큼은 최고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던 터라 해남군과 우수영 마을주민들은 이런 계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미술사업인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응모를 하게 된다.

야심차게 준비한 해남군은 2015년과 2016년에 마을미술프로젝트에 당선되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고, 2017년에는 ()아름다운맵에 우수영문화마을-공공미술프로젝트사업을 수탁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우수영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경제적 대안이 되길 갈망하며, 전라우수영 수군진 문화와 전통문화예술 그리고 공공미술을 결합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마을로 만들어가고 있다.

울돌목은 우수영마을의 자긍심이자, 한국의 정신적인 가치를 지닌 대상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마을 자체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크고, 늘 그 정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살아왔기에 이 프로젝트의 주제 역시 소울(soul)”로 설정하였다. “~(SOUL)”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영어 단어가 뜻하는 그대로 정신또는 이며, 다른 하나는 울돌목의 미소라는 의미로 미소의 ()’와 울돌목의 이 합쳐진 신조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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