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축구인생 2막 열다

“56기만에 전국대회 첫승과 함께 16강에 합류해 기쁘다. 하지만 아직은 진행중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보이겠다지난 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우승 청부사 이태엽 감독의 말이다.

올해 창단과 함께 저학년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 영광FC U-18은 이번 합천대회를 통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이태엽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서서히 팀에 접목되고 있고, 무엇보다 지자체 지원을 통해 중등축구 재목감들을 스카우트하면서 빠른 시간 내 고교축구의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별리그를 마친 영광FC U-18 이태엽 감독의 표정은 이를 악물기보다는 여유 있고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이 감독은 저학년대회를 통해 내가 원하는 축구에 가장 근접한 시점이라고 눈빛을 번뜩이며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실히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르고 정확한 짜임새 있는 축구를 펼치겠다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우리 축구를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고 답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지켜보면 급성장한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 감독은 우리선수들은 개개인 모두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풍부해졌다. 다만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다. 또 한 가지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능력 있는 리저브선수들이 적재적소에 투입돼 경기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엽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은 속도다. 이 감독은 경험으로 비춰보면 한국 축구의 장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공격으로 빌드업을 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다. 영광 역시 빠르고 정확한 축구를 펼칠 것이다. 목표는 높지만 내 한마디는 선수들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도권을 기반을 둔 중고교 명문 팀들을 지도하면서 수많은 우승과 다수의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이제 고향으로 돌라와 제2의 지도자생활을 열어가고 있다.

중학교와 대학축구 그리고 실업과 프로 등에서 20년 넘게 지도자생활을 경험한 이태엽 감독, 이제 고향에서 자신의 축구인생 제2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2017 추계고등축구연맹전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8강 진출전에 성공했다.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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