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한다면서도 구체적 프로그램 제시 못해

갯벌축제는 종교 찬양대회화 축제관리 허점

영광군이 같은 기간 축제를 열거나 특정 종교행사화 하는 등 축제추진 관리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불갑산 관광지 일원에서 상사화! 사랑애() 담다를 주제로 제17회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를 개최한다. 이와 동시에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염산면 두우리 백바위해수욕장 일원에서 칠산바다에 풍덩! 천일염 갯벌 추억으로 풍덩을 주제로 제8회 영광 천일염·갯벌축제를 연다.

하루 차이로 두 곳에서 축제가 개막하면서 갯벌축제 기간은 상사화 축제와 겹치는 셈이다. 개막식에 관내 및 외부 주요인들이 참석하고 축제장 교통 및 안전 등 전반적인 운영에 행정력이 집중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축제 기간 중복은 자칫 운영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3년간 7월말이나 8월초에 행사를 열었던 갯벌축제를 갑자기 40여일이나 늦춘 가운데 특정 종교와 관련된 찬양대회(상금 1,100만원)를 갯벌축제(상금 99만원) 본연의 행사보다 우선 홍보하고 있어 종교행사를 위해 축제기간마저 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영광군청 홈페이지에서 지역 관광지와 축제를 홍보하는 문화관광페이지에 접속해 갯벌축제배너를 누르면 종교인들이 공연하는 찬양대회(○○○○ 월드페스티벌) 홍보 내용이 주로 펼쳐진다. 이 대회는 주최·주관마저 타단체인데다 찬양을 통한 세계복음화 기여가 목적이라는 내용과 대회일정 등이 상세히 표시됐다. 갯벌축제는 가장 하단에 안내되고 있어 주행사가 갯벌축제인지 찬양대회인지 헛갈릴 정도다.

염산지역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기독교 순교성지인 염산지역 특성상 종교적 성격의 찬양대회를 별도로 개최할 순 있지만 시기적으로 갯벌체험이 어려울 수 있고 세계 5대 갯벌이란 장점을 살리기 보다는 관광성 축제를 종교행사에 치중한 것 같다고 전했다.

축제 총괄 부서인 문화관광과 측은 축제를 한여름에 열다보니 관객 수도 적고 운영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판단해 상사화 축제와 연계하기 위해 날짜를 잡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연계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제시하질 못하고 있어 영광군의 축제관리 자체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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