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4호기 망치 동영상 열람해 보니

한빛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실제 망치인지 현 시점에서 확인할 방법은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뿐이다. 한빛원전은 지난 79일 이 영상을 통해 해당 이물질이 망치인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17일 방송 보도와 18일 원안위 설명자료 배포 이후에서야 18일 감시기구 회의에 보고했다. 물론 보고당시에도 보안상을 이유로 동영상이나 사진은 제출하지 않다가 22일 군의회 원전특위에서 형상만 있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기자는 이 사진을 디지털 작업을 통해 형태를 보강하고 망치 형상을 알 수 있도록 점선을 그려 본지 1034(25일자 1)에 공개한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제 망치인지는 의견이 분분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은 희미해 손잡이 구멍과 형태만 추정할 뿐 망치의 절반만 보이는 수준이다. 4cm, 길이 11cm 크기 망치가 증기발생기 내부 8,000개가 넘는 세관 중 가장 아래인 19~13번 세관에 밀착돼 16차례의 와전류탐상검사(ECT)에서 검출과 미검출 신호가 반복됐다는 설명자료도 의문이었다. 신호 미검출은 검사가 잘못됐거나 망치가 돌아다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망치는 좁은 틈에 고정됐다는 해명을 감안하면 검사부실에 무게를 둘 상황이었다.

보안상의 이유로 동영상 열람만 가능하다는 한빛원전 측 입장에 30일 오전 한빛 2발전소 관련부서를 방문해 보안절차를 이행한 뒤 컴퓨터에서 해당 영상을 열람했다. 세관사이를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장비가 비집고 들어가 촬영한 영상은 예상 외로 선명했다. 이미 공개된 사진보다 훨씬 선명한 완전한 형태의 망치는 증기발생기 15~13번 세관에 걸쳐있었다. 가운데가 불룩하고 머리 양쪽이 좁은 형태의 망치 특성상 세관과 닿거나 떨어진 곳도 있었다. 망치 위아래 1cm 정도와 좌우 공간, 센 물살 특성에 망치가 미세하게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 때문에 과거 16차례 검사에서 신호 검출여부가 다를 순 있었지만 당시 검사결과를 이상하게 여기지 못하면서 기계가 보낸 이물질 신호를 분석이 강화된 최근까지 인식 자체를 못했던 셈이다.

특히, 망치 중앙에 손잡이를 끼우는 구멍은 반대 면이 보일 정도로 비었지만 유입당시 손잡이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철제인지 나무인지 어디로 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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