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자기 개발 7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현재의 것에 몰입하는 현실성

 

우리 나라 진로 교육이 꿈 교육을 하면서 망가진 이유가 있다.

꿈 교육은 몇 년, 십수년, 또는 수십년의 세월 이후의 희망을 강조한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살아오면서 느낀 참 진리는 바로 지금이 모여서 미래의 결과를 낳는 다는 것이다.

진로 교육에서 오늘 할 일과 이번주 할 일, 이번달과 이번학기, 그리고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을 이루기 위해 가장 소중한 단위인 오늘을 가치있게 보내는 것이다.

흔히 청소년들의 꿈을 이야기 하면 대학을 졸업하고나서야 이룰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구체적인 꿈이 있다고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수백, 수천명의 학생을 만나면서 단 한명의 특이한 학생의 대답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

선생님 : 너는 꿈이 뭐니?

학생 : 저는 이번 중간고사와 다음달에 있는 전국 청소년 영상제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겁니다.

선생님 : 그건 단기 목표가 아니니?

학생 : 그게 쌓여야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 .......

저는 그 수업시간이 끝나고 그 친구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신은 꿈이 없는게 아니라 지금처럼 자라다 보면 다른 꿈을 꿀수도 있을 것 같고, 할줄 아는 것이 갈수록 많아 지는데 지금 뭔가를 정한다는 것은 미래의 자기에게 무책임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주 젊은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꿈은 지금의 계획을 성실하게 명확하게 이뤄나가면서 보이는 가능성이 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몇 년전 만난 그 친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확실한건 아직도 열정적일 거란 생각입니다.

혹시 위의 글을 읽고 자녀에게 그러니까 지금 할 수 있는 공부를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라는 부모님들은 반만 이해하신 겁니다.

지금 주어진 학습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적성 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양립하는 것만이 청소년이 올바른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지금 몰입해야 할 자신의 적성 분야는 무엇일까요?

얼마전 우리 진로체험센터에서는 적성유형 6가지를 대상으로 하는 특기활동 12종 세트를 개발을 마치고 관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심리검사를 종이에 적는 것 보다 각 유형의 특기활동을 체험활동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각자의 유형에 맞게 반응을 보이는 학생도 있었으며, 자신이 심리검사에서는 A유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체험 활동을 하다보니 B유형 활동의 결과가 더 좋았다는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적성 분야라는 것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은 허구에 가깝습니다.

실천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적성분야를 알게 된다면, 그 적성분야의 자기 개발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므로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꾸준한 맥을 가진 성장을 경험한 청소년은 미래 성인이 되어서도 현재의 가능성에 목표를 두고 현실 가능한 일들에 매진하며 현실적 꿈을 이뤄가게 됩니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일관된 성장이 얼마나 아름다운 미래일까요.

언제나 우리 아이들이 적성개발과 자기의 확신을 줄 수 있는 개개인을 위한 진로 교육이 학교 시험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될까요?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에 몰입할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환경적 배경을 아이들에게 줄수 있을까요?

이번주 글의 마지막은 예부터 내려오는 좋은 말을 좀 비틀고 끝내겠습니다.

책속에 길이 있다.” 하지만 경험 없는 지식은 망상이 될 수 있다.

현실적 지식과 경험의 일관된 성취만이 청소년의 꿈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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