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열려 방사능수 320톤 중 22톤 방출

배수조 통해 회수돼 외부 유출은 없어

<>한빛 4호기 망치 사태가 수습되기도 전에 이번엔 한빛 6호기에서 원자로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가 누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정비 중에 벌어져 비상 상황까지 가진 않았지만 원전 안전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영광지역사무소 등에 따르면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한빛 6호기는 지난 4일 오후 456분경 가동 전 테스트 과정에서 과압방출밸브가 열리면서 원자로 1차 냉각수 22톤가량이 격납건물 내부로 누출됐다. 만약 정상가동중 원자로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가 누출돼 상실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아내릴 수도 있어 심각한 사고로 분류한다.

원전 측은 이날 원자로 냉각수 온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조절하는 유량제어밸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내부 압력이 증가하자 압력 증가에 작동하는 과압방출밸브가 5분가량 열리면서 냉각수가 방출됐지만 곧바로 보충해 수위를 안정화 했다.

2(SI-V657, SI-V307)의 유량제어밸브는 냉각수 순환과 온도제어를 위해 번갈아가며 반드시 1개는 열고 나머지를 1개를 닫아야 하지만 V307밸브가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V657밸브를 닫으며 압력증가로 방출밸브가 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방출된 오염 냉각수는 전체 320톤 중 6.8% 수준으로 원자로 건물 내부에 설치된 배수조를 통해 액체폐기물 처리계통으로 전량 이송돼 외부유출과 작업자 방사능 피폭은 없었다. 방사능 오염수인 1차 냉각수 방출로 내부 방사능 수치는 0.0161에서 0.0388밀리시버트로 2배이상 증가했으나 경보수치인 0.55에는 미치질 않았다. 문제의 밸브역시 분해점검과 비파괴검사, 압력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압력 증가에 방출밸브가 제대로 작동하고 이로 인한 냉각수 상실에도 보충수를 채워 안정화 하는 등 유출 오염수 처리까지 사고 없이 수습했지만 유량제어밸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번 사태를 유발한 셈이다.

한빛원전 측은 수동운전 과정에 운전원이 메뉴얼대로 처리했지만 메뉴얼이 세밀하지 못해 벌이진 일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증기발생기 안에서 망치까지 발견된 한빛 4호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6호기 마저 문제가 발생하며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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