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걷기와 연계 야간 볼거리 제공 및 체류

상사화축제의 가장 큰 아쉬움은 야간 프로그램 부족이다. 야간 프로그램은 숙박 등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경제효과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야간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은 상사화축제 관계자들의 해묵은 과제이기도 하다. 2015년 축제 성과와 반성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제안돼 다음해 상사화 탐방길 양쪽에 야간 조명을 급조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통상 타지자체의 경우 체류형 관객을 유치하기 위한 야간 프로그램으로 빛축제를 선호하고 있다. 일영허브랜드, 아인스월드, 청도 프로방스, 부산, 안산, 일루미아, 태안, 공주 장승마을, 춘천, 충주, 보성 녹차밭, 파주 프로방스 등 수많은 지역에서 빛축제를 열고 있다. 물론, 일부는 특별한 자원 없이 화려한 색의 LED 조명으로 인위적인 축제를 열 면서도 1만원 안팎의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다.

불갑산 상사화축제장의 경우 주간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모습은 물론 야간에도 상사화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은 장관이다. 하지만, 야간 상사화 꽃밭을 관광 자원화는 데에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때문에 상사화 꽃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의 빛 조형물들과 탐방길 주변을 은은한 LED로 꾸며 볼거리를 제공하는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공연과 일회성 시설물에 투입되는 예산을 감안하면 큰 투자 없이 실행가능한 대목이다. 타지역 대규모 빛축제 수준은 아니더라도 야간경관 규모의 상사화 빛축제는 빛을 의미하는 영광지명 특성까지 살릴 수 있다. 빛축제 시설은 상사화 개화기가 지난 뒤에도 야간경관으로 활용할 수 있어 밤이면 암흑 수준의 불갑산관광지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만약 여기에 법성포를 통해 불갑사로 전파된 백제불교를 상징하는 간다라 불빛행렬을 재연하는 야간 프로그램이나 야간 꽃길산책까지 더하면 상사화빛축제를 스토리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축제로 승화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는 이미 파키스탄 탁실라 국립 엔지니어링 테크놀리지 대학교 간다라 미술 건축 연구소 개원 담당 교수인 박교순 박사도 제안하고 있다.

불교미술의 발상지, 대승불교의 고향인 간다라를 알리기 위해 영광예술의전당에서 간다라미술전을 열고 있는 박 교수는 인류문명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빛을 지명으로 가진 영광과 성스러운 법이 전해진 법성포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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