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구간 조사 통해 대책 세워야

몇 년 전부터 장애물 등으로 교통사고 우려가 제기되던 구간에서 결국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영광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30분경 영광읍 농산물품질관리원 앞 주변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80대 할머니가 1톤 화물차에 치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올해만 영광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8명이나 된다.

특히, ‘한전회전교차로-종산교차로구간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 주변은 몇 년 전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다발한 지역으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교통사고 우려가 제기된 곳이다. 이 구간은 숙박업소와 상가, 자동차서비스업체, 농기계수리센터, 아파트 등으로 진출입하는 차량들이 빈번한데다 복잡한 교차로 구조로 조성됐다. 여기에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화단에는 시야를 가리는 키 작은 소나무인 반송까지 심어졌다. 도로 구조상 차체 높이가 낮은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커브구간에서는 소나무 같은 장애물에 가려 좌회전 또는 우회전 차량이나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식별하지 못할 수 있다. 야간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위험천만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본지는 지난 20157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영광군은 소나무를 옮기는 시기 등을 따지며 지지부진해 왔다. 아직도 중앙화단에는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주변 장애물에 시야가 가려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영광군의 교통안전 시설 조성에 기본적인 안전성 검토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불필요한 소나무 식재로 예산낭비에 안전 관리까지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관내에 이러한 사고위험이 상존하는 구간이 여러 곳이라는 점이다. 새로 개통하는 영광-대산 간 국도 23호선 구간도 월평마을을 진출입하는 교차로가 시야확보가 어려운 언덕 형태로 되어 있어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아파트 앞 도로는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은 후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얻고서야 겨우 도로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련부서 등과 협의해 화단 내에 소나무를 옮기는 등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2년째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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