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덕암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을 찾다

21세기 인류는 석유정점, 기후변화, 세계경제 위기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에너지 대안으로 떠오르던 핵에너지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결코 안전한 에너지원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영광신문은 영광에너지자립마을의 여건 조성을 위해 타 지역의 에너지 자립마을 현황과 육성책을 취재해 우리지역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국최초,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덕암

하천임야축산단지도로망 등 에너지화 시설

완주군 고산면 남봉리 덕암마을이 146억원을 들여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로 거듭났다.

완주군은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형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조성사업 시범 대상지로 고산면 덕암마을을 최종 선정됐다.

농촌형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조성사업은 마을에 부존해 있는 다양한 잠재적인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립적인 에너지 마을을 조성하고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을 통해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를 모색하는 사업으로, 덕암마을은 전국적으로 1개 지자체를 선정하는 시범사업에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시범 대상지로 선정된 덕암마을은 에너지화 시설을 할 수 있는 하천, 임야, 축산단지, 도로망 등 천혜의 입지를 구비한 지역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에너지 자립 외에도 자원절약 및 재활용, 생태하천, 친환경 주택 등을 포괄하는 광의의 저탄소 녹색마을로 확대 발전시킴으로써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연계하고, 나아가 전국 제1의 모델로 차별화를 꾀하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덕암마을의 이번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은 완주군이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소득의 제고란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덕암마을에는 주민교육, 체험 프로그램 개발, 홍보 및 마케팅 분야 등 S/W분야는 물론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소수력, 펠릿보일러, 생태하천, 주택정비 등 H/W분야에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146억원의 예산(국비 70억원, 지방비 및 자부담 76억원)이 포괄지원 방식으로 지원됐다

 

농촌마을, 자연에너지를 경작하다

한 달 연료비가 7만원에서 7천원으로 줄었다

덕암마을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70대 이상의 고령으로 12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큰 주택에 노인부부 2인이 사는 거주형태가 일반적이다. 주로 양파농사와 우렁이 농법을 이용해 쌀을 경작하고 있지만 여느 농촌과 다름없이 난방비가 많이 든다. 또 시설재배용 하우스는 에너지 소비가 높고 생산력은 떨어져 에너지 비용에 대한 고민이 적잖았다.

그러던 중 20103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전국 최초로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마을 단위에서 에너지생산부터 이용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자립마을로 변화가 추진된 것이다. 완주군은 탄소 제로형 주거단지인 베드제드(BedZED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 설립팀과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해 덕암마을에 선진기술을 도입했다.

마을의 49가구에는 3의 태양광이 설치됐고, 각 가정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전기 공급 없이도 자가발전을 통해 전기와 난방을 해결하고 있다. 또 태양광으로 부족한 마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인근 숲에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됐다. 사용해 남은 에너지는 한전에 판다.

또 마을 안에 개관한 녹색마을센터는 3306부지에 게스트하우스, 찜질방, 식당, 북카페, 에너지 홍보관 등을 갖췄다. 패시브 건축물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액티브 신기술이 활용됐다. 모든 건물은 흙건축을 이용해 단열을 높이고 태양광과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 센터는 마을주민들이 이용할 뿐 아니라 차별화된 에너지 체험교육과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 자연스럽게 체험마을이 조성되어 식당운영, 청소 등 일자리가 창출됐다. 현재는 지역 주민 6명이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 2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덕암마을 주민은 한 달 연료비가 7만원 정도 나오다 7000원으로 줄었다. 전기요금도 절약되고 마을도 유명해져 주민들 모두가 좋아한다. 우리 마을은 에너지자립마을인 만큼 주민들 모두 힘을 합쳐 체험마을을 잘 조성해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덕암마을의 에너지 자립은 특별하다

신기술 도입부터 에너지 체험마을조성까지

덕암 에너지자립마을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비전을 실천한 첫 걸음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는 물론 에너지를 활용한 마을 조성으로 생활환경 개선과 경제적인 효과를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농촌마을 구축을 목표로 했다.

덕암마을이 기존 에너지 마을과 차별화된 점은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점과 이를 통한 개발이 에너지체험마을조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패시브 건축물과 태양광등을 활용한 액티브 신기술은 공동이용 시설물에 설치되어 덕암마을의 에너지 자립기반으로 구축됐다.

패시브건축물이란 기존 주택과 달리 가스, 기름, 석탄을 쓰지 않고도 1년 내내 평균 20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현재 50여가구에 태양광 설치를 완료했으며 녹색마을센터, 게스트하우스, 찜질방, 여러 교육시설들을 설립해 차별화된 에너지 체험교육과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덕암마을의 각 가정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전기공급없이도 자가발전을 통해 전기와 난방을 해결하고 있다. 태양광으로 부족한 마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인근 숲에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마을 위쪽으론 마을에서 전기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태양광 발전시설을 집적시킨 지역이 형성되고, 마을 중심에는 마을의 친환경 발전시설을 총괄하는 녹색마을 센터가 있고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바이오 가스를 다시 에너지로 만드는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있다.

덕암마을에는 바이오에너지, 풍력에너지, 태양열에너지가 함께 사용된다. 다양한 시설을 통해 마을의 전기 사용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외부의 전기공급 없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니 요금도 절약되고 마을도 더 건강해지기 때문에 주민들도 무척이나 반기고 있다. 자연의 힘으로만 살아가는 마을, 정말 꿈같은 모습이다.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센터운영

신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소비하는 시스템이 전북 완주군 고산면 덕암마을에 구축됐다. 덕암마을은 2013년 화석에너지를 최소화하고 태양광 발전시설과 태양열·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설 설치를 마무리,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센터를 열었다.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도록 설계됐고 지형에 따라 태양광이나 지열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의 전기를 지역의 여건에 맞춰 자체 생산하는 일종의 로컬에너지인 셈이다.

총 사업비 60억원이 투자된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센터에는 에너지 홍보관, 체험실, 게스트 하우스, 북카페, 찜질방, 식당 등이 마련됐다.

특히 에너지 홍보관에서는 태양광·태양열·지열·풍력·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 원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체험하고 학습하는 교육실·강의실 등도 마련됐다.

또 방문자들을 위해 게스트 하우스(6), 북카페(64.76), 찜질방(151.43), 식당(79.5) 등을 갖췄다.

 

로컬에너지는 대안적 의··주의 완결판

인터뷰- 박남길 완주 덕암마을 이장 총관리이사

박남길 이사는 버려진 나무 등 지역자원을 재가공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로컬에너지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로컬에너지 사업은 원자력 중심의 중앙정부의 전력 공급체계에서 탈피해 주민 참여형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조화시킴으로써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과제로만 여겨 온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문제를 농촌형 대안사업으로 구상한 것이다고 말문을 똈다.

이어 지역과 마을, 그리고 개인 단위의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를 발굴·개발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과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다면서 에너지원은 풍력을 비롯해 태양광·바이오매스·목질 펠릿 등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천연자원이다고 설명했다.

이사는 무엇보다 로컬에너지는 대안적 의··주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면서 ··주 가운데 주()의 일환으로 시도한 로컬에너지 사업이 정착하면 완주군이 추구하는 (햄프·삼베옷(로컬푸드(로컬에너지)’ 정책은 세계화에 맞선 지역화 전략이자, 일자리와 지역순환경제 모델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한 산골마을 입구에 자리를 잡은 아담한 찜찔방은 주민들로 북적거린다면서 연료비 부담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을 시설이지만 버려지는 나무와 태양열, 지열을 활용해 난방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전기세가 많이 나오고 그래서 좀 불편했다. 아무래도 쓸 것도 덜 쓰고. 그런데 요새는 좀 수월하다. 방도 따뜻하고, 따뜻한 물도 많이 나온다각 가정의 난방은 비용이 기름의 절반 수준인 목재 펠릿난방기를 설치해 해결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이사는 마을의 50여 가구에는 모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쓰고도 남을 만큼의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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