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0미터에 30×30×150cm 콘크리트 덜 채워

2년 전 발견 후 지역엔 안 알리고 작년 말 땜질

<> 한빛원전 5호기 사용후핵연료 보관건물 외벽에도 빈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추고 있다. 원전 측은 이를 지역에 알리지 않은 채 보수까지 완료했지만 문제의 장면이 담긴 사진이 제보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한빛원전에 따르면 5호기 연료건물 외벽 높이 50미터(165피트, 지하포함) 지점 모서리 기둥에서 벽체방향으로 깊이와 가로 각각 30cm, 길이 150cm 크기의 빈구멍이 발견됐다. 연료건물은 원자력발전에 사용한 사용후핵연료 보관(현재 연료봉 168,000)을 목적으로 방사능차폐 기능의 두께 60cm 콘크리트벽으로 2000년경 건설됐다. 다행히 빈구멍은 두께 160cm인 기둥 부위에서 발견돼 관통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원전 측은 지난 2013115년마다 실시하는 안전성 관련 콘크리트 구조물 정밀점검 용역 중 미세한 균열을 발견하고, 20153월 정비보수를 위해 콘크리트를 갈아내는 치핑 작업 중 빈 공간을 발견한 뒤 규제기관(KINS) 보고 후 지난해 12월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보수공사는 콘크리트 균열부 표면처리, 방청 및 고압살수 등 내부청소, 거푸집 설치 및 무수축 그라우트 타설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인은 콘크리트 타설 시 진동 다짐이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한빛원전은 이 같은 사실을 최초 인지한지 2년 반, 보수 완료 후 9개월이 지난 뒤 그것도 이와 관련한 제보 등을 접한 감시센터의 요구가 있고서야 지난 11일 오전 10시 민간감시기구에 보고했다.

원전 측은 이날 당시 이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해 지역에 알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연료건물 외벽 공극 발견 및 불일치품목보고서’(NCR) 발행과 규제기관 보고 후 기술검토까지 시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중적 태도다. 해당 시기가 2024년 사용후핵연료 포화에 대비해 원전부지 내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시설 건립을 논의하던 때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 여론을 고려한 은폐 의혹이 제기된다. 문제의 핵연료건물 외벽을 보수하기 이전 녹슨 철근과 빈 구멍이 생생하게 담긴 충격적인 사진(제보) 역시 원전당국이 입수 및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되질 않고 있다.

한편,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빛원전이 5호기 핵연료 건물 외벽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은 사실을 은폐했다며 전수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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