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순/ 수필가 사진가 프리랜서

SNS를 습관처럼 뒤지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모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기에 공유해 본다. 바로 미세 플라스틱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발표한 플라스틱 관련 자료는 찾기가 힘들어 외국 자료에 의존해야 함도 씁쓸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심각성의 부재다. 주변을 돌아보면 온통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구들이다. 그만큼 편리하고 내구성도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편리함에 톡톡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플라스틱은 어디에 있든 해양을 오염시키며, 무차별적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인류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세계적으로 연간 3억 톤이 생산되고 있으며 배출은 무분별하니 당연한 결과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은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을 밝혔다. 1950200t에 불과하던 생산량은 지금까지 83t이 생산되어 67년 만에 4000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2050년이면 340t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지구는 중병에 빠진다는 것이다.

큰 문제는 미세 플라스틱(5mm 이하)이다. 바다로 흘러드는 미세 플라스틱은 올해 1월 기준으로 세계의 바다에 5조개가 퍼져있다. 통계상 1분에 트럭 한 대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플랑크톤과 섞여 물고기 밥이 되고 다시 상위 포식자 인간의 위로 들어와 생명을 위협한다.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들어가면 염분과 파도로 잘게 부서져 극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니 심각하다.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나 그릇 등을 원흉으로 보지만 사실은 다르다. 세계자연보존연맹에 따르면 해양 플라스틱 15~30%는 미세 플라스틱이고 이 가운데 35%가 가정의 세탁기에서 유출이 된다는 것이다. 바로 합성섬유다. 합성섬유를 세탁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 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유추가 되는 연구 결과다. 상의 한 벌에서 25만 여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올해 2월을 기준으로 플라스틱과 플랑크톤의 비율이 1:2정도라는 것이다. 2050년에는 전 세계의 모든 생선을 합쳐도 해양 내의 플라스틱이 더 무거울 것이라 한다. 해양 생물의 절대적 위기다. 현재도 바다 새 10마리를 조사하면 9마리가 위에서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보고다. 최상위 포식자 인간도 이미 다를 바 없다. 우리 몸에도 미세 플라스틱은 쌓이고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교는 해산물을 즐기는 영국인은 매년 11000여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삼면이 바다로 생선을 즐기는 우리도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체내에 들어온 플라스틱의 99%는 배출이 되지만 체내에 남는 1%가 문제다.

최근 미국 언론단체 오르브 미디어는 전 세계 83%의 수돗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미 경악할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든 물질 가운데 가장 오래가는 물질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어떤 모습으로든 지구상에 남아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특히 플라스틱이 체내에 쌓이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도 연구가 되어있지 않다는 소식은 더욱 당황스럽다.

유럽화학물질관리청은 플라스틱 원료 중 비스페놀(BPA)이 암과 유산,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전면금지에 나서진 못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90%가 몸에 보유하고 있는 화학물질이다. 아직 독성을 파악하지 못해 규제는 어렵다는 것이다. 두려운 일이다. 세계일보는 인터넷 판을 통해 상기 내용을 다루며 해법을 소비 패턴의 변화로 보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2015년 기준 75t 중 재활용은 겨우 9%에 불과했고 12%는 소각, 79%는 버려졌다고 했다. 진정 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

영국 워릭대학은 플라스틱으로 기름을 만드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고 미국 크루즈 선도 고열로 가열해 가스로 활용하고 있다는데, 문제는 인류가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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